작품 속에서 치열하게 대립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던 상대배우 김희애에 대해 설경구는 "42년 된 진짜 유물이다. 살아 있는 유물이자 유산, 40년을 김희애로 흐트러짐 없이 살아온 분이고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은 처음 봤다"며 입이 마르게 이야기를 늘어놨다.
설경구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이지만 자신이 무명 시절일 때 이미 김희애는 책받침에 있던 분이라는 유쾌한 농담을 하며 "극 중에서 대립하는 장면마다 엄청나게 준비를 해오고 연습도 많이 한다. 단독으로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촬영하는 게 아니라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옆에서 조명을 설치하고 스태프들이 어수선하게 하는데도 혼자 집중해서 연습이 아닌 실제 연기를 하고 있었다."며 현장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설경구가 보는 김희애는 철두철미한 인물이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한 순간도 흐트러짐이 없는 사람. "술자리에서도 딱 자르고 가더라. 자기 관리가 대단하다. 범접하지 못한 자기 것이 있는 배우다. 그렇다고 고개 뻣뻣하게 들고 다니는 분도 아니다. 수수한데 아우라가 있는 분. 그런데 골프 칠 때는 소녀 같더라."라며 김희애를 칭찬했다.
설경구는 김희애의 추천으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친하다고 해서 무작정 작품을 같이 하지도 않지만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김희애도 한 몫했다."며 영화 '보통의 가족'에 이어 연달아 김희애와 연기를 할 정도로 호흡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음을 밝혔다.
영화 현장에서는 대 선배의 입장이지만 시리즈에서는 신인이었던 설경구는 그런 입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말을 했다. "이 작품에서는 제가 딱 중간이어서 좋았다. 김홍파, 김종구, 장광, 박근형 등 선배들이 많은 현장이어서 안정감이 있었다. 어디서든 어른 대접을 받는 건 불편한 것인데 이번 현장은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며 연륜 있는 베테랑 배우들과의 연기가 안정감을 가져줬음을 알렸다.
특히 가장 노익장인 박근형 배우에 대해서는 "사적인 대화를 할 여유가 없었다. 끝까지 연습을 하시더라. 보조출연자분들의 대기실에서 누가 되게 소리 내서 이야기하는 게 들렸다. 들어보니 야단치는 게 아니라 대사 연습이던데 그게 박근형 선생님이셨다. 정말 사적인 대화를 할 여유가 한순간도 없을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하셔서 깜짝 놀랐다."라며 연륜이 있는 배우들조차도 사적인 짬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던 치열했던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