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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의 눈물…부친 고소한 박세리 "내겐 가족이 제일 컸다" [종합]

기사입력2024-06-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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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지난 세월 회한의 감정을 터뜨렸다. '가족의 존재가 너무나 컸던' 그에게 부친을 고소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들어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8일 오후 박세리는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은 부친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박세리와 재단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 11일 박세리 측은 지난 해 9월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며 "박세리의 부친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에게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기자회견 전날 김경현 변호사는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사안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사실관계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과대 해석되거나 억측성 기사들이 일부 게재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세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유망주를 육성하는 박세리희망재단이 사적인 문제로 인해 구설에 올라, 끝내 유망주들의 꿈이 꺾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내내 강조했다. 박세리는 "우리 재단은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 아니다. 후원금을 받아 대회를 개최하고 유망주들에게 후원하는 재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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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이 생겼었고, 문제점이 한두개가 아니"라고 부친을 고소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난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었고, 2016년에 은퇴하고 나서부터 한국생활을 더 많이 했었다. 그때부터 이런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더라. 그때부터 문제점을 많이 알게됐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하려 했었고, 조용히 해결하려 했는데 (부친의) 채무 관계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올라왔다. 그게 시발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의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단에서 어떠한 직책을 맡고 어떤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박세리희망재단은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위조된 사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사회를 소집, 대전 유성경찰서에 박세리의 부친을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재단 측은 박세리의 부친이 위조한 인장과 실제 재단 법인 인감을 동시에 공개했다. 육안으로 봐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박세리는 "은퇴하면서부터 내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격히 내 권한 하에 모든 걸 다 진행하고 내 사이즈에 맞춰서 진행한다. 내 도장이 들어가야지 내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모든 비즈니스가 불가능하다. 이런 불편한 상황에 대해 피해를 입으신분들이 있겠지만 더 피해를 입지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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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족이기 때문에 아빠와 관련된 채무관계를 다 변제해드렸지만, 더 이상 변제할 수 없는 부분까지 오게 됐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가 선이 넘었다. 무엇이 한번 정리되면 기다린 것처럼 또 무언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매번 그렇게 흘러왔다. 가족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이제는 그렇게 했다가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힘들 것 같다. 오늘 이자리에 서서는 더 이상 나한테 채무관계를 가져오서도 내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기자회견 도중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작금의 사태를 미리 막을 방도가 없었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눈물을 쏟았다. 감정을 추스르고 입을 연 박세리는 "눈물이 안 날줄 알았다. 화도 너무 났었다. 내겐 가족이 제일 컸으니까"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당연히 막았고 반대했다. 그래서 아예 아빠와 달랐다. 한 번도 아빠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 내 선택은 아니었다. 난 그냥 내 갈 길을 갔을 뿐이다. 내 인생이니까. 아버지 가시는 길을 만들어드렸고, 그게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항상 좋은 일로만 기자회견을 했었다. 이 자리에서 확실히 하고 가야, 더 단단하게 내가 할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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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부친과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이 사건 이후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부친을 볼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상황이 이러니만큼, 현재로서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지금은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매로 넘어갔다고 알려진 대전 집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아버지 채무 문제와 관련한 집 경매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더라"며 "그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현재 경매에 나와있진 않다. 내가 법적으로 올바르게 변제를 하고 내 명의로 집을 인수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좋지 않은 부분을 많이 보도하고 있어서, 그런 면에 있어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끝으로 박세리는 "미래 인재들을 우리가 많이 찾아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면 더욱더 열심히 부지런히 일을 해야 된다. 이런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헛된 시간들을 낭비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배워왔고 자랐고 성장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정학히 짚고 넘어갈것이다. 앞으로 굳건하게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지난 1998년 U.S 여자 오픈 챔피언에서 맨발 투혼을 벌이며 우승컵을 거머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25승을 달성하는 등 국민적 사랑을 받은 유명 골프 스타다. 지난 2016년 은퇴 선언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쿄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E채널 '노는 언니'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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