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재킹'은 운항 중인 항공기나 배 따위를 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여객기가 이륙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리얼타임의 긴박감과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절체절명의 순간을 담아냈다.
여진구는 극 중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았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6.25 전쟁 때 북한 인민군 장교가 된 형 때문에 극심한 차별과 괄시를 받으며 살아온 인물이다. 용대는 납북된 일부 사람들이 북에서 영웅 대우를 받는다는 뉴스를 접하고, 여객기를 납치해 북으로 갈 결심을 한다.
기장 역의 태인(하정우)과 격한 몸싸움을 벌인 여진구는 "나 혼자 구르고, 뒹구는 건 괜찮은데 아무래도 후반부에 (하) 정우 형과 몸을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다. 실제로도 접촉이 있었다. 총, 칼로 위협을 하는 장면이 다수 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제어가 안 됐다. 그런 부분은 정우 형이 이해를 해주셨고, 조언도 해주셨다. 공부가 됐고,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앞서 하정우는 tvN 예능 프로그램 '두발로 티켓팅' 미팅 때 여진구를 본 순간 "용대 역으로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2일 동안 붙어서 '하이재킹' 시나리오를 설명해 줬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정우 형이 젠틀하게 출연 제안을 해주셨다.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권유해 주셨다"며 "어느 정도 설명을 듣고 시나리오를 읽어봤는데 너무 좋더라"며 "뉴질랜드에서 성급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 돌아와서 다시 제대로 시나리오를 읽었고, 그 후 출연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시나리오에 용대의 과거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었다. 용대 감정만 빠져 있었다. 그렇다 보니까 내 입장에서는 상상이 많이 되는 시나리오였다. '용대는 지금 이런 감정이려나?'라는 생각과 자극을 줬던 작품"이라며 "용대가 이끌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왜 그렇게까지 북한에 가고 싶을까'가 궁금했다"고 했다.
여진구는 "내가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역할에 힘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 배우적인 호기심이 들었다. 스스로에게도 '잘할 수 있을까?'라고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또 감사하게도 내게 출연 제안을 주셨으니까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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