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방영된 SBS ‘더 매직스타’(연출 조용재)에서 박선영은 마술사 한설희의 액트를 보며 울컥하기 시작했다. 한때 CD 마술로 세계를 제패했던 한설희는 4년 전 마술을 그만뒀다. 부피가 크고 납작한 CD 마술이 무대에서 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던 2007~2009년, 그는 당시 열렸던 모든 대회에서 1위를 휩쓸며 모두가 동경하는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승승장구했어도 국내에서는 그 입지를 다지기 어려웠다. 불안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힌 그는 결국 안정적인 직장인이 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덤덤히 전했다.
한설희는 ‘백 투 (Back To) 2009’라는 테마로 ‘더 매직스타’를 통해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지만, 긴장감에 실수를 저질렀다. 당황한 것도 잠시, 무대 뒤 아트 디렉터 이은결의 독려로 끝까지 액트를 마칠 수 있었다. 박선영은 그의 무대를 보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실수에도 불구하고) 애써 웃는 모습에서 사회생활에 길들여진 직장인들의 애환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는 프리랜서의 치열한 경쟁을 몸소 경험한 박선영은 한설희에게 누구보다 공감했고, 위로받았다고. 장항준 감독 역시 “꿈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굉장히 멋지고 본받고 싶다”라며 진정한 경외와 놀라움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방송에선 또 다른 도전적 액트를 보여준 레전드 마술사가 있었다.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마술쇼를 펼치는 글로벌 마술팀 ‘디 일루셔니스트’의 유일한 아시아인 마술사 김현준이었다. 21년 차에 접어든 그는 그동안 해왔던 마술을 뒤로한 채, 전혀 새로운 액트를 선보였다. “20년간 똑같은 걸 했는데, ‘더 매직스타’에선 다른 걸로 도전하고 싶었다”는 이유였다. ‘혼’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인 그의 무대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디 일루셔니스트’에서 팀동료로 김현준과 함께 공연도 했던 스타 저지 루이스 데 마토스는 “경험이 많은 마술사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액트를 선보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방송에선 한설희와 김현준 외에도, 장르 불문 실력파 마술사 최신혁, 소름 돋는 공포 마술을 선보인 최이안, 쓸모없는 비닐로 내면의 가치를 표현한 한진형, 마술로 전 세계를 누비는 스트릿 마술사 이와사키 케이치, 그리고 우울증과 공황을 극복한 모래 마술로 예술의 끝을 보여준 영민 등이 제2라운드에 진출했다. 앞서 낭만 비행기 마술로 화제를 뿌린 유호진, 최강 탑티어 일루셔니스트 달시 오크, 야망의 MZ 마술사 아리엘, 대만의 숨은 고수 닥시엔, 신비주의 마술사 장해석, 매직X뮤직 트렌드를 이끄는 매직힙스터 박준우, 코믹 마술의 대가 도기문,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패션 마술사 한만호, 빛과 그림자로 천재적 상상력을 구현해낸 DK, 마술의 트렌드를 집약한 MZ 숏폼 1인자 에덴 등 총 21명의 마술사가 2 라운드로 향할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또 보고 싶은 아쉬운 마음에 스타 저지들이 추가 합격자 회의를 시작했기 때문. 과연 탈락의 문턱에서 다시 부활한 이는 누구일지 다음 방송에도 높은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2라운드에선 1:1:1 액트 대결이 예고됐다. 1등은 다음 라운드 진출, 2등은 보류, 3등은 탈락하는 방식의 경연이다. 매직 스타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마술의 세계에 기대가 폭발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방송.
iMBC연예 김혜영 |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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