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이효리 "서로 상처가 있어 오히려 피해왔던 엄마"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기사입력2024-05-27 07:55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가수 이효리와 모친이 서로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6일 방송한 JTBC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 전기순 모녀가 출연해 처음으로 단 둘이 경주 여행을 나섰다.

이효리 모친 전기순은 "내 이름은 전기순, 이효리의 엄마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우리 딸 효리는 1남 3녀 중 막내다. 어릴 때부터 말썽 한번 안 부리고 자기 노력으로 연예계에 발을 붙이고 성공한 착한 딸이기도 하고 가장이기도 하다"라며 딸 이효리를 소개했다.

이효리는 반면 "22년째 톱스타로 살고 있는 전기순 님의 막내딸 이효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제가 우리 엄마를 잘 모른다. 소개하기가... 그냥 남 같은 사이다. 엄마에 대한 기억은 20대 이후로는 많지 않다.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키우는 데 매진하고 가정 지키는 게 최고인 줄 알고 순하고 순박한, 나랑 관계가 있는 한 여자 같은 느낌이 요즘 든다"며 엄마를 소개했다.


이효리의 모친은 "자주 만나고 살갑게 지내고 싶었는데 딸이라도 보고 싶어도 못 보고 거리거 멀어졌다. 연예계에 뺏긴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톱스타와 딸 역할을 맞바꿔서 살가운 사이가 아니다. 아빠도 아프시고 저도 1박 2일을 빼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이런 기회 아니면 영원히 안 갈 느낌. 프로그램 핑계로 한번 가보고 싶었다"며 엄마와의 여행이 귀한 기회라고 했다.

이효리 모친은 "남편의 기억력이 20% 정도 없어져 제가 자유가 없다. 1박 2일을 떠나질 못한다. 둘째 딸을 불러다 놓고 간다. 효리와 여행이 너무 소중한 기회다. 서로 마음 다치지 않고 다녀왔으면 좋겠다"며 현재 상황을 이야기했다.

여행장소는 경주로 이효리의 모친이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효리는 기차와 렌터카로 여행을 시작했는데 기차에서 이효리의 모친은 이효리의 새 타투를 발견하고는 "절대 다시 하지 마. 텔레비전에 나오는데도 안 좋아 보이고"라며 타박을 했다. 이효리는 "나만의 개성 표현이야"라고 답하며 "그래도 엄마는 이래라저래라 안 하는 편"이라고 했다. 모친은 "네가 받아주기나 하냐. 그래서 포기하고 사는 것. 엇나가지 않아서 고맙다"며 답했다.

대릉원과 첨성대를 구경하고 교복을 입고 사진도 찍는 등 추억을 쌓은 모녀는 숙소에서 저녁을 먹으며 불우했던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모친은 "아빠는 보자마자 눈부시고 환했다. 탤런트 같았다. 편지로만 몇 번 연락하고 결혼했는데 손목도 한번 못 잡아보고 결혼했다. 이발소를 하니까 항상 시간에 쫓겨 빨리 먹는 습관이 생겼고 그때 이발소에 달린 작은 방에 여섯 식구가 살았다. 효리에게 새 옷을 한번 못 사주고 언니들 입던 것만 받아 입고 요구르트 한 병 못 사 먹이고 키웠다"며 힘들게 살아왔음을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친정집 가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잘 안 먹힌다. 엄마 아빠가 같이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긴장된다. 둘이 따로 있으면 괜찮은데 같이만 있으면 긴장한다"며 친정집에서 아직도 불편하다는 말을 했다.

이효리의 이런 말에 모친은 엄마로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이효리는 "엄마가 사과할 게 뭐 있나. 아빠가 늘 먼저 시작하는데. 그래서 내가 신랑을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 봐. 싸우는 게 너무 싫어가지고. 부정할 수 없는 우리 과거잖아. 그래서 나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다. 너무 싸웠다. 지금 같으면 내가 엄마 데리러 갔을 텐데"라는 고백을 해 이상순과의 결혼 이유를 밝혔다.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엄마가 많이 힘들걸 보며 내가 어려서 무력감을 많이 느꼈다.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너무 힘든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시간이 나에게 고통이었고 평생 가슴에 남아있다. 더 잘했어야 됐는데 역설적으로 그것 때문에 엄마를 피하게 됐다. 상처가 싫었는지 무기력한 나의 모습을 확인하는 게 두려워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엄마하고 나의 사랑을 확인하는 데 그런 마음이 방해되지 않도록 용감하게 물리쳐보고 싶었다."는 본심을 드러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한편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iMBC연예 김경희 | 화면캡쳐 JT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