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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크래시', 시청률 흐름이 '우영우'인데…엑셀 페달 힘껏 밟고 질주 시작

기사입력2024-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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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가 엑셀 페달을 힘껏 밟고 운행을 시작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3일 ENA 새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가 첫 방송됐다.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 TCI(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교통범죄를 소재로 해 첫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높인 '크래시'였다. 여기에 SBS 예능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드라마 '모범택시' 등 사회고발 장르물에 최적화된 박준우 PD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박준우 PD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입이 턱 벌어질 정도로 버라이어티한 광경이 끝없이 펼쳐진 것. 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크래시' 제작발표회에서 곽선영은 카체이싱 촬영 중 '각 그랜저' 한 대를 폐차 시켰다고 고백한 바 있다. 어떤 식으로 촬영했길래 폐차까지 되나 싶었는데, 첫 회를 보니 납득이 됐다.


극 초반부터 보복 운전으로 운전자를 위협하는 조폭 일당이 등장해 보는 이의 혈압을 팍팍 올렸는데, TCI 정채만(허성태), 민소희(곽선영)가 군더더기 없이 사건을 해결했다. 특히 민소희가 크게 활약했는데 그는 드리프트, 후진한 상태에서 주행하는 등 속 시원한 카체이싱을 선보여 눈을 즐겁게 했다.

곽선영, 문희 등 여배우들의 시원시원한 액션도 눈길을 끌었다. 메인 킬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민소희와 어현경(문희)은 중고차 사기단을 잡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해 거구의 남성들을 순식간에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어현경의 주특기는 발차기인데, 발차기를 할 때마다 조직원들을 쓰러뜨려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두 사람은 실제 맞고 때리는 것처럼 타격감을 생생히 전달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회에서는 귀신이라는 소재가 등장해 흥미를 끌었다. '크래시'는 교통범죄를 다루는 작품 아니었던가. 그런데 갑자기 귀신이 등장해 의아함을 자아냈고, 귀신을 갖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보험사 직원이었던 차연호(이민기)가 TCI에 합류해 처음으로 배당받은 강희 삼거리 사건은 한 음주운전자가 단독 사고를 내면서 시작됐다. 음주운전자는 사고를 내놓고 흰 소복을 입은 귀신이 나타났고, 자동차 핸들이 멋대로 돌아갔다는 황당한 술주정을 늘어놓았다. 술에 취해 헛소리하는 건가 싶었지만 다음 날 TCI 우동기(이호철)와 차연호, 민소희가 탄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는데 전날 음주운전자가 일으킨 사고와 100% 똑같았다.


TCI 팀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에 당황하긴 했으나 강희 삼거리에 유독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뒤 조사에 들어갔다. 차연호와 민소희는 최초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한 렉카 기사를 의심, 깊이 파헤쳐 본 결과 일대 지역 사업권을 잠식한 렉카, 공업소, 렌터카 카르텔의 존재를 알아냈고, 카르텔 소탕에 나섰다. 카이스트 출신인 차연호의 브레인이 빛을 발한 순간. TCI 팀에 합류하자마자 한 건한 차연호는 팀원들의 도움을 받고, 손발을 척척 맞춰 범인 잡기에 성공했다.

'크래시'는 지금까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를 속도감 있게 풀어냈다. 그러면서도 각 회차마다 카 체이싱, 액션, 코믹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시청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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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신선한 드라마다", "주연급은 말할 것도 없고 조연배우들 연기도 좋네요", "'우영우' 뒤를 잇는 ENA 화제의 드라마가 될 것 같은 기분", "곽선영 자동차 액션 너무 멋지다", "스토리, 연기 다 괜찮네. 추격신 멋있었음", "재밌는 건 어제 봐서 아니까. 시청률 더 올라갈 일만 남았네" 등 반응을 보이며 열광 중이다.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킨 '크래시'는 1회 2.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시청률)로 시작했는데 상승세를 타더니 그 추이가 심상치 않다. 2회는 3%를 기록, 최근 방송된 3회는 3.8%로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작품의 시청률을 보니 마치 같은 방송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보고 있는 듯하다. 지난 2022년 6월 방영된 '우영우'는 1회 0.9%로 시작, 2회에 1.8%를 기록하더니 3회 4%, 4회 5.2%, 5회 9.1%로 대폭 상승했다. 마지막 회는 17.5%를 기록하며 종영했는데, 당시 신생 채널에서 0%대 시청률로 시작해 이뤄낸 결과라 더욱 의미가 컸고 주목을 받았다. 또 '크래시'는 전작 '야한 사진관'의 최고 시청률 2.5%를 2회 만에 넘어섰다. 전작의 후광효과를 받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에서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모방 범죄다. '크래시'에는 다양한 종류의 교통범죄가 등장하는 만큼 모방 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서도 안전한 도로교통 문화를 조성할 수 있게 앞장서고 있다. ENA와 서울경찰청,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와 에이스토리가 의기투합해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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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극 말미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을 패러디한 에필로그를 내보내고 있는데, 매 회차 보복운전에 대한 정보까지 전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 회에서는 어떤 교통 법률을 알려줄지 기대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 재미와 정보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크래시'가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어떤 교통 범죄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크래시'는 기존 ENA 드라마들과 달리 디즈니+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늘 ENA 채널과 지니TV 통해서만 공개해 왔으나 이번엔 디즈니+와 계약을 체결해 진입 장벽에 대한 턱을 낮췄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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