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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시대의 아이콘' 되고 싶다는 차은우, 시청자 눈물 쏟게 한 진심

기사입력2024-05-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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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세상을 떠난 고(故) 문빈에 대한 그리운 마음으로 시청자를 눈물짓게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가족 특집'편으로 배우 황정민의 친동생인 황상준 음악 감독, 차세대 국민 엄마 배우 김미경과 국민 아빠 배우 전배수,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출연했다. '얼굴 천재'로 불리는 차은우는 연예인이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가족끼리 얘기할 때도 신기하다고 얘기하는 부분인데 일요일에 물리 학원에 다녔는데 오디션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저는 당연히 사기, 사칭일 수도 있어서 안 가려고 했었는데 선생님이 '너한테 온 기회는 잡아 봐도 괜찮아. 한번 경험해 봐'라고 하셨다. 엄마한테 가자고 해서 갔는데 연습생이란 걸 처음 시작하게 됐다"며 물리학원에서 시작된 계기였음을 알렸다.

뜻하지 않게 연습생이 되고 난 뒤 많이 힘들었다는 차은우는 "당시에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학교에서는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는 못한다 못한다 하니까 더 하기 싫어졌다. 자신감이 쭉쭉 내려갔다. 자존심이 있어서 그만두기는 싫고 그런 마음의 연속이었다. 3년 반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참을성을 배운 것 같다."며 학교생활과 달랐던 연습생 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고백했다.

가족들도 보지 못해 힘들었는데 노래 못하고 춤 못 춘다고 매일 혼나는 쳇바퀴 같은 삶이었다며 그는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한 달 뒤에 못하겠다고 한 달 정도 쉬고 다시 해보겠다고 갔다. 그때 멤버들이 너무 착하고 괜찮은 애들이어서 우리끼리의 관계, 유대감으로 극복했다."며 연습생 멤버들의 돈독한 관계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힘든 연습생 시절을 겪고 난 뒤 데뷔를 하면서 차은우는 '얼굴천재'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나보다 잘하는 멤버가 많은데 저한테 집중되니까 죄책감도 들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일주일에 3시간 잔 적도 있었다. 멤버들이 너무 좋은 친구들이라서 팀을 알려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버텼다. 저희끼리도 '어떻게 우리 같은 애들끼리 팀이 됐을까' 놀란다"며 혼자 팀에서 부각된 것에 대한 마음과, 개별 활동이 집중됐던 시절을 어떻게 지냈는지를 이야기했다.

담담하게 가수이면서 배우의 활동을 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설명하는 차은우에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건 아스트로 멤버들이었다. 그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든든한 존재인지에 대한 서사를 쌓아가더니 급기야 지난 해 세상을 떠난 멤버 故 문빈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다. 차은우는 "작년이 저한테 힘든 한 해 였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며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앨범 가사를 썼는데 마음 속 이야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밤낮으로 촬영하고 와서 기사를 썼다. 사람들이 너무 잘 잊더라. 그게 속상하기도 해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가사를 펑펑 울면서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 죄책감이 너무 컸다. 밥을 먹을때도 밥을 먹어도 되나 고민했고, 잠을 잘 때도 잠 잘 가치가 있나 생각 들었다. 꿈에도 자주 나온다"라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다.

이어 "사실 누가 '괜찮아?'라고 물었을 때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도, 안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도 싫다. 유퀴즈 촬영이 긴장됐던 이유도 제가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고, 안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더라. 제가 택한 삶의 방향, 방식은 더 잘하고, 잘사는 거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문빈도) 그걸 바랄 것. 평생 안고 가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 빈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제가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원더풀 월드'를 하게 됐다. 극 중 캐릭터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저와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고, (문빈이) 생각나기도 해서 하고 싶었다"며 가족같은 멤버의 부재 이후 어떤 마음으로 지내왔는지, 아픔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 동안 아이돌 멤버 중 일부가 너무나 안타까운 삶의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남은 멤버들이 얼마나 큰 아픔을 겪었을지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담담하게 심경을 고백한 적은 많지 않았다. 에둘러 표현을 하거나 짧게 언급하는 것으로 애도를 했던 것과 달리 차은우는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오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뿐 아니라 애통함을 안고 있는 팬들, 심지어 팬이 아니더라도 뉴스를 통해 사실을 접하고 안타까워했던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안겼다. 차은우의 담담한 이야기로 故 문빈 뿐 아니라 먼저 세상을 떠난 별들까지 떠올리며 너무 빨리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요란스러운 편집이나 호들갑떠는 리액션 없이 차은우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앵글만으로도 전국의 '유퀴즈' 시청자들은 잠시동안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주변의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비는 시간을 가졌을 것.

솔직히 그 동안 차은우는 '얼굴 천재'로 태어나 운 좋게 많은 걸 가졌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는 고백을 하며 방송을 활용해 자신을 부각시키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멤버의 추모를 통해 이동민 개인이 아닌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로의 존재감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보니 자신이 가진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은우는 이런 사람이니까 '얼굴 천재'가 아닌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도 될 것 같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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