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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미녀와 순정남', 가족 드라마 아니었나? 누드촬영에 감금까지 "막장 19금 그만"

기사입력2024-05-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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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순정남'이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를 쓰고 있다. 누드 촬영에 감금이 웬 말이냐.

iMBC 연예뉴스 사진

KBS2 토일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이 온갖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전개를 펼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5일 어린이날에 방송된 14회에서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연 배우 임수향이 맡은 박도라 캐릭터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도라는 어렸을 때부터 모친 백미자(차화연)의 빚을 갚기 위해 밤무대에 서고,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은 톱배우가 되는 길밖에 없다'는 모친의 강요에 의해 배우가 된 인물이다.

14회에서 박도라는 백미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터지자 엄청난 빚을 지게 됐다. 집은 압류가 잡혔고 통장은 마이너스가 된 것. 백미자는 백미자 대로 상황 수습에 나섰다. 빚투 논란으로 박도라의 광고를 모조리 취소한 공진단(고윤)을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


또 화보 촬영을 가장해 박도라를 공진단의 별장으로 보냈는데, 박도라는 휴대전화도 없는 상태로 별장에 갔다가 뒤늦게 화보 촬영이 아님을 알고 경악, 나가려 하자 공진단은 "여기까지 온 이상 내 허락 없이 못 나간다"며 "들어올 때는 네 마음대로 왔지만 나갈 때는 네 마음대로 못 간다"고 겁박했다. 저질스러운 멘트를 들은 박도라가 따귀를 때리자 공진단은 그를 방에 가두고 감금했다. 하지만 박도라는 배가 고프다고 말해 공진단이 음식을 준비하도록 했고 그 사이 도망칠 수 있었다.

박도라는 고필승(지현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었지만, 빚쟁이들이 찾아와 박도라에게 돈을 빨리 갚으라고 겁을 줬다. 어떻게 해서든 갚겠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까지 한 박도라는 엄마의 빚투로 뱉어내야 할 위약금이 100억 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백미자는 딸에게 '20억 누드 촬영'을 제안, "누드가 나쁜 게 아니다. 가장 예쁠 때 널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또 한 번 귀를 의심케 하는 대사가 나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박도라가 누드 촬영을 한다는 소문은 고필승의 귀에도 들어갔다. 이를 들은 고필승은 "박도라 너 오늘 누드 촬영하는 거 맞아?"라며 따져 물었고, 박도라는 "일하는 중이다.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자 고필승은 곧장 촬영장으로 달려갔다. 고필승이 누드 촬영을 말리자, 박도라는 "오빠 20억 있어? 그 돈 없으면 닥치고 가"라며 모질게 말하고선 걸치고 있던 가운을 벗어 충격을 안겼다.

해당 회차 방송이 끝난 직후 '미녀와 순정남'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판 글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주말 드라마인데.. 기가 차서 회원가입 후 글 올린다. 온 가족이 보는 드라마고 온갖 스타들 루머가 총출동된 막장 드라마 같다. 누드 촬영까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면서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시청자는 "KBS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수신료로 운영되기 때문인데. 그래서 프로그램의 구성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은 피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주말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하나다. 모든 연령층이 봐도 될 정도로 건강한 내용, 희망적인 내용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드라마는 실망한 정도가 아니라 선을 많이 넘었다. 오늘 내용은 폭행, 감금의 직설적인 묘사가 나왔고 누드 촬영이라는 선정적 내용도 나왔다. 이런 식이면 더 강한 묘사와 표현도 무관하겠네? 왜 주말드라마가 이런 외줄타기를 하는 지 상당히 의문스럽다. 시청률을 위해서 그런 거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외에도 "주말드라마에서 감금이라니. 제정신인가", "드라마 내용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다. 공영방송 주말드라마 맞나?", "요즘 시대에 맞지 않은 내용들이 나와서 보기 불편하다. 주말에는 지나친것은 삼가 했으면 좋겠다. 온 가족이 다 보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왔고, 또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드는 언제적 누드냐", "2024년 맞나?", "작가는 몇년도를 살고 있는 거임 대체?", "저 급이면 돈 많이 준다는 드라마를 찍으러 가지 뭔 누드", ""막장 19금 그만해라", "요즘 저런 게 되냐"라며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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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미녀와 순정남 임수향 누드사진'이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청원글을 작성한 A씨는 "5일 방송에서 임수향이 누드사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무래도 상의를 탈의한 것 같다. 내 생각엔 이건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미녀와 순정남'은 주말,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는 드라마 아니었나. 앞서 연출을 맡은 홍석구 PD가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주말드라마는 연속극이기 때문에 특정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것보다 전 세대를 목표로 하는 가족드라마 성격이 강하다"는 거였다. 감금에 모친이 빚을 갚기 위해 딸에게 누드 촬영을 시키다니. 이게 과연 전 세대를 목표로 하는 가족드라마에 나와도 되는 장면이었을까.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선 넘는 전개가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iMBC 장다희 | 사진 출처 KBS2 '미녀와 순정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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