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민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극본 정성주, 연출 김진민)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여진은 웅천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더마트 주인 여미령 역을 맡았다. 미령은 외아들 민호를 잃은 후 헤어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마트를 유지하려 최선을 다한다.
이날 김진민 감독은 아내 김여진을 여미령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여진이 넷플릭스 '마이네임'에는 안 나왔고, '인간수업' 때는 잠깐 호흡했고, 이번에는 길게 나왔다"라며 "정성주 작가님이 '이 역할을 김여진 씨가 해주면 안 되냐'고 물으시더라. 나를 좋게 봐주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김여진 배우 자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작가님이 요구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력 면에서 손실을 주는 배우가 아니니까 좋게 생각해 주신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사실 내가 먼저 같이 하자고 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이번엔 작가님이 조심스럽게 물어오셨다. 처음에는 무슨 역할인지도 몰랐고 처음 대본으로 봤을 때 수녀 역할인 줄 알았는데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부탁하셔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김진민 감독은 "김여진은 만만치 않은 배우이기 때문에 나도 각오해야 한다"며 "정확한 배우이기도 하고 굉장히 좋은 배우라서 그런 배우를 대할 땐 나도 철저하게 배우로 대해야 하고, 나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안은진, 유아인 등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배우와 감독의 영역으로 대하지 가족의 영역은 아니"라고 고백했다.
한편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또 '종말의 바보'는 총 12부작으로 제작됐고,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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