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종말의 바보'(감독 김진민)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안은진,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22년 모든 촬영을 마치고 공개만 앞두고 있던 '종말의 바보'는 주연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 때문에 공개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타인 명의로 수면제 불법 처방·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종말의 바보'는 당초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이 중한 죄질의 범행을 저질렀기에 무기한 연기를 하며 많은 이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공개 무한 연기, 재판 결과 관망 등 여러 가지 방향을 놓고 고심했으나, 유아인 분량을 재편집한 후 26일 공개를 확정했다.
공개 일자를 확정한 '종말의 바보'는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유아인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었다. 포스터, 스틸, 예고편 등 그 어디에도 유아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김진민 감독은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며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9일 유아인 없이 진행된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초반 3부 정도 편집했을 때 (유아인 마약) 이슈가 불거졌다. 처음에는 복잡하지 않아서 금방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문제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 시간 잡아먹고 힘도 들었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분량을 편집했다. 배우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종말의 바보'는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고,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돌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돌 맞을 작품은 아니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는 김진민 감독의 말에 '종말의 바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놨다. 유아인 분량은 어느 정도로 편집했는지, 어떻게 만들었길래 저렇게 자신하는지 언론 시사를 통해 하루빨리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 한단다.
넷플릭스는 그간 새 작품을 공개하기 전, 미리 언론 시사를 진행해 언론의 평가, 대중의 사전 반응 등을 체크해 왔다. 이건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각종 OTT 플랫폼들이 이렇게 해오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 안 하면 온라인으로라도 진행할 텐데, '종말의 바보'는 이마저도 안 하고 원천 봉쇄에 나섰다. 유아인으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24일 iMBC연예에 "'종말의 바보' 언론 시사는 진행하지 않는다"며 "26일 금요일에 전편 공개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간 공개 전 출연자 리스크가 터지면 작품을 무기한 연기를 하거나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거나 종결됐을 때 공개를 하든가 할 텐데,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의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 공개를 강행, 정면 돌파를 택했고, 공개는 하지만 언론 시사는 패스하는 등 여러모로 이례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누리꾼들은 "어휴 고생했겠다", "어쨌든 공개는 되는구나", "진짜 골 아팠겠다", "어쩔 수 없지. 저걸 어떻게 통편집해... 스태프랑 다른 배우들은 무슨 죄냐", "유아인은 진짜 뭔 민폐냐", "저기에 모든 걸 갈아 넣은 제작진 생각하면 일단 공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유아인 나오는 건 못 보겠다", "이렇게 된 거 찝찝함은 안고 가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찌 됐든 모든 리스크를 끌어안은 '종말의 바보'는 곧 세상 밖으로 나온다. 과연 이슈를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 iMBC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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