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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현실남매 없어도…無자극 無공해 유기농 연프 '연애남매'

기사입력2024-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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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프'에 가족애 한 스푼을 넣으니 꽤나 이색적이다. 자극적인 '현실 남매' 없이도 안 심심한, 잘 만든 유기농 퓨전 요리 '연애남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5일 6회까지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연애남매'(연출 이진주)의 입소문이 날로 커지고 있다. 남매를 추리하고, 출연진 서사를 쌓으며 빌드업을 하던 '연애남매'에 제대로 드라이브가 걸린 것. 서로의 연애 노선에 혈육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자 과몰입이 될 수밖에.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프'(연애 예능 프로그램) 공전의 히트를 친 티빙 '환승연애' 이진주 PD가 JTBC로 이적한 뒤 내놓은 새로운 작품이다.

직업도 나이도 각양각색, 핏줄로 끈끈하게 묶인 여러 남매들이 한 집에 모여 연애를 한다는 발칙한 설정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트시그널'을 기점으로 우후죽순 쏟아진 아류작의 홍수 속 '마라맛 자극적 예능'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연애 예능의 재미의 본질은 과몰입. 그러나 일부 연애 예능들은 차별화를 추구하다 독특한 설정에만 매몰돼 정작 몰입을 해칠 정도로 어설프다거나, 일시적 화제성을 챙기려 선정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데 더 집중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이 열린 '연애남매'는 정반대의 내용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방송된 회차에서만큼은, 가족에서 연상되는 여러 키워드를 한데 모아 빚어낸 '착한 연프'로 말할 수 있겠다.

'연애남매'의 입소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 날로 커지고 있다. 화제성 조사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월 3주 차 화제성 순위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달성했고, '연애남매'가 공개되는 OTT 웨이브의 주말 신규유료가입견인 지수에서는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연애남매'엔 상대를 쟁취하기 위해 서로를 견제하는 차가움 말고 따뜻한 배려가 앞서고, 최종 커플로 맺어지는 과정에서의 아슬아슬한 긴장감 대신 흔들림 없는 아늑함이 자리한다. 마치 온 가족이 거실에 함께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듯하다.


가족애 한 스푼이 첨가되니 색다른 맛이 난다. '연애남매'는 1회부터 각 남매의 가족사를 공개한다. 부모님과 격 없이 지내는 남매, 가슴 아픈 가족사를 지닌 남매 등 다양하다. '환승연애'를 만든 이진주 PD의 역량이 이곳에서 발휘된다. '서사 맛집' 타이틀로 돌풍을 일으킨 '환승연애'답게, '연애남매'에서 역시 모든 남매, 모든 출연자에 애정의 시선을 두게 만드는 정성 어린 편집과 BGM 배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든 남매가 서로에게 안식처가 된다는 점은 '연애남매' 서사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사랑을 찾기 위해선 혈육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정은, '연애 남매'에 사이 안 좋은 '현실 남매'가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된다. 마음에 드는 데이트 신청을 하고, 이성과 '썸'을 타는 과정은 여러 연애 예능과 다르지 않지만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가족의 존재가 낯선 환경 속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혈육(윤하)이 0표를 받은 것을 알게 된 정섭은 속상함을 토로했고, 세승 역시 재형의 0표에 기분이 다운된다. 각자의 혈육에게 어울리는 짝을 찾아주려는 시도도 가족애로 포장돼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냥 무해하고 심심하지도 않다. '연프' 과몰입을 부르는 설렘과 긴장감은 설정의 신선함으로 해결했다. 어떤 '연프'에서나 볼 수 있는 뻔한 플러팅과 스킨십도 '연애남매'에서는 혈육의 시선에서 굴절되어 신선한 장면으로 재창조된다.

예컨대 철현은 혈육의 이상형이 아닌 자신의 매형을 찾겠다며 초아의 이상형이 아닌 자신이 미는 상대를 선택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직접적인 연출로 그려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혈육의 플러팅을 직관하는 나'를 대입해 과몰입을 돕는다.

중후반부 관전포인트는 역시 남매의 존재다. 서로의 혈육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며 벌어질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지금까지 버팀목 역할을 했던 자신의 혈육이 되려 발목을 잡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은 호기심을 키우기도 한다.

'연애남매'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OTT는 웨이브를 통해 독점 선공개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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