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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이제 재밌다 싶었는데" 이효리, 눈물로 '레드카펫' 걷었다

기사입력2024-04-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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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데뷔 후 첫 단독 MC 역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달 29일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이 막을 내렸다. MC로 약 3개월간 활약한 이효리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더 시즌즈'는 한 주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금요일 밤, 모든 고민, 모든 걱정들을 싹 없애줄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다. 지난해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5월 잔나비 '최정훈의 밤의공원', 9월 '악뮤의 오날오밤' 그리고 올해 1월과 지난 3월까지는 이효리가 '레드카펫'을 이끌어 나갔다.

앞서 이효리가 '더 시즌즈'의 새 MC로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MC 이효리의 모습은 처음", "신선하다", "이효리가 MC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하다"며 기대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첫 방송도 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효리는 슈퍼스타답게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으로 출연진, 관객과 호흡했다. '레드카펫'에는 데이식스, 차은우, 라이즈, 신동엽, 씨스타19, 블랙핑크 제니, 이정은, 김필, 윤하, 김고은, 데프콘, 유연석, 박명수, 이정하, 백지영, 뮤지, 멜로망스 김민석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했는데, 이효리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들과 소통해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이효리와 초호화 게스트들이 나누는 대화, 무대 등은 쇼츠 영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SNS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 속 이들이 나누는 대화, 노래, 춤 등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현재 인스타그램을 기준으로 '레드카펫' 관련 릴스는 1000개 이상, 올렸다 하면 100만, 200만,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효리는 늘 열정적인 자세로 '레드카펫'에 임했다. 오래전 제주도로 터를 옮긴 그는 '레드카펫' 녹화 일이 가까워지면 미리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녹화 준비에 들어갔다고. 이효리는 1박 2일 빡센 스케줄 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힘들다는 불평 없이 리허설 그리고 본 녹화를 프로페셔널하게 마무리 지었다.

'레드카펫' 관계자는 iMBC연예에 "이효리는 이 루틴으로 3개월간 한 번도 빠짐없이 제주에서 서울로 녹화를 하러 왔다. 지각 한 적도 없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내색하나 없이 밝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주셨고 출연진, 스태프들을 살뜰히 챙겼다"고 전했다.

진심을 다해 '레드카펫'에 임한 이효리는 음악방송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 각 시즌별로 MC가 바뀌는 '더 시즌즈'의 운영 방식에 따라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레드카펫'에서 물러나게 됐다.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 이효리였기에 그의 하차가 아쉽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효리 역시 "처음 혼자 할 땐 떨렸는데. 좀 재밌다 하니까 마지막이 오더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레드카펫' 13회는 마지막 회 기념으로 꼭 보고 싶었던 게스트를 만나보는 '다시, 봄' 특집으로 진행됐다. '더 시즌즈' 최초로 전 MC 네 팀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첫 무대는 이효리가 지난 2013년 직접 작사·작곡해 발매한 '미스코리아'로 오프닝 무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이어 올해로 데뷔 53년 차가 된 디바 정미조가 이효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귀로'를 불렀다.

정미조에 이어 '더 시즌즈' 1대 MC 박재범이 등장해 관객을 흥분케 했다. 그는 팝스타 SZA의 '스누즈(Snooze)'와 최근 릴스에서 유행하고 있는 J.Tajor의 '라이크 아이 두(Like I Do)를 불러 모든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 최정훈, 악뮤가 나왔고 이들은 모두 모여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무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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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무대 역시 이효리가 책임졌다. 그는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을 선곡해 열창, 직접 개사한 랩을 선보이다 결국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안겼다.

여성 단독 MC 자리를 놓고 이효리를 따라올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는 순발력, 솔직한 입담, 열정, 프로그램 장악력 등으로 MC로서 자질을 '레드카펫'을 통해 확실히 보여줬다. 솔직한 감정 표현에도 주저하지 않은 그다. 그 결과 이효리는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진행한 13주차 예능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레드카펫'으로 1.11%를 득표수를 얻어 4위에 올랐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시청률이다. '레드카펫' 시청률을 줄곧 1%대를 기록, 2% 벽을 넘기지 못하고 종영해 아쉬울 따름이다. 또한 여성 단독 MC의 부재도 있다. 방송계에서는 늘 여성 단독 MC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있다. 가뭄에 콩 나듯 여성 MC가 발탁돼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더욱 특별한 존재였지만 KBS 측은 갑작스럽게 종영 소식을 전했고, 이효리 대신 차기 MC를 내세워 새 시즌으로 돌아오겠다고 알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KBS는 최근 세 명의 여성들을 떠나보냈다. '전국노래자랑'의 김신영, '레드카펫'의 이효리 그리고 배우 이영애다. 이영애 역시 이효리처럼 생애 첫 토크쇼 MC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이효리가 '레드카펫'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 이영애의 토크쇼 론칭 소식이 맞물렸고, 누리꾼들은 이효리 다음으로 이영애가 '더 시즌즈'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냐며 궁금해했는데, KBS 측은 "이영애의 토크쇼는 '더 시즌즈'의 후속이 아닌 별개의 프로그램"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효리의 후임은 이영애도 여성도 아닌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다. 그는 오는 23일 첫 녹화를 진행하고, 첫 방송은 오는 26일 방송된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DB,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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