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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김지연, 공든 탑 무너지랴…어엿한 주연 '우뚝' [인터뷰M]

기사입력2024-03-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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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우주를 노래하던 소녀는, 욕설 연기도 거뜬한 배우가 됐다. 신인 티를 벗고 완연한 주연 배우로 거듭난 김지연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지연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연출 박소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작가 달꼬냑)을 원작으로 한다.

김지연은 극 중 백연여고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았다.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백하린(장다아)에 맞서 게임을 부수려는 저격수로서 활약한다.


대본의 흡인력에 반해, '피라미드 게임'에 참여하게 된 김지연. 전작인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김태리와 고등학생 청춘을 연기했던 김지연은 "그간 이 정도로 큰 역할을 해본 적도 없었고, 학교폭력 장면들도 걱정이 많았다. 또 '교복물'을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또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걱정대로 학폭 피해 장면은 걱정이 많았다고. 촬영 중 눈시울을 붉힌 일도 있었단다. "마음먹은 것보다 더 크게 다가오더라. 물리적 고통 정도로 생각했는데, 정신적으로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초반엔 당황스럽고 힘들었는데, 이게 수지의 감정이었다. 그 감정이 도움이 많이 됐고, 수지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보니 괜찮았다"고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자신의 불우한 과거를 들어 가해 사실을 정당화하려는 백하린을 향해 "넌 그냥 가해자일 뿐"이라고 일갈하는 장면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연은 "수지의 마음에 100% 공감한다. 찍으면서도 나와 너무 비슷했다. 웹툰에는 만화적이고 멋있는 모습들이 많지만, 수지처럼 용기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표현을 더 잘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김지연은 "마냥 착하지 않은 주인공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착한 면, 정의로운 면, 냉정한 면이 공존하는 캐릭터다. 감독님이 '지연씨 말고 생각해 본 사람이 없다'고 굳건한 믿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감독이 믿고 맡긴 성수지를 연기한 김지연. 오디션을 보고 합격한 새파란 후배들 사이에서 맏이가 됐다. 어느덧 배우 데뷔 6주년. 마냥 신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연차가 쌓였다. 2016년 그룹 우주소녀 멤버로 데뷔한 뒤, 이듬해 KBS2 '최고의 한방'을 시작으로 '란제리 소녀시대', '당신의 하우스헬퍼', '오! 삼광빌라'에 출연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제 한몫하는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조선 변호사'에선 첫 사극을, '피라미드 게임'에선 학원물로 다시 대중들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지연은 "그동안 대부분 선배들 사이에서 막내로 많이 있었다"며 "항상 누가 되지 않게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임했다. 내가 본 현장에서의 선배님들은 연기력뿐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는 통솔력이 있으셨다. 내가 본 선배님들대로,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고 부담도 엄청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너무 큰 의지와 믿음을 주셔서 용기내서 할 수 있었다. 현장 분위기가 안 좋았던 적이 없었다. 정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한 번도 화를 낸적이 없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지연은 작품 하나하나, 차근차근, 단단하게 채워가고 있는 배우다. 정성 들여 쌓은 필모그래피로 대중에게 좋은 배우로 비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기는 알게 될수록 모르겠기도 해요. 제가 모르는 감정이 흐트러질 때도 있고, 준비한 대로 안되기도 해요. 눈물을 흘릴 지 몰랐는데 흘리면 '내가 왜 이런 감정이 들지' 하며 희열감을 느끼기도 해요. 연기를 할수록 더 잘하고 싶어요."

'게임 저격수' 김지연의 열연이 돋보인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 21일 10회를 끝으로 전편 공개를 마쳤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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