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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댓글부대' 확실히 홀리긴 했는데, 개운하지 않은 뒷맛. 돌고 돌아 제자리 ★★★

기사입력2024-03-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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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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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있지만 허세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되며 정직당한다.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온다.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돈만 주면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불법은 아니에요. 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제보, 어디부터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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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2015년 개봉해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혜성처럼 나타난 안국진 감독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후 발표한, 정말 오랜만의 신작이다. 당시에도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로 호평을 받았던 안국진 감독이 이번에는 온라인 여론 조작의 실체를 담은 범죄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제 '천만배우' 타이틀도 거머쥔 손석구의 첫 단독주연작으로 '범죄도시' 시리즈의 버프 없이 얼마나 관객동원을 해 낼지가 이번 영화의 관건이다. 여기에 충무로의 히든카드로 조명되고 있는 김성철과 김동휘, 홍경이 '팀알렙'으로 뭉쳐 셋의 케미를 기대하게 한다. 겉보기에도 연기톤에도 개성이 강한 세 배우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이들이 보여줄 대한민국 여론 조작의 실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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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한 사회부 기자의 모습이 보여진다. 취재를 하고 나서 살짝 애매하다는 느낌에 적당히 피해갈까 하다가 대 기업이 배후에 있다는 말에 솔깃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참 모든게 공교롭다. 어렵게 취재해 기사를 냈지만 오보란다. 심지어 기사 때문에 압박을 느낀건지 취재원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일로 정직을 당한 '임상진'에게 의문의 연락이 온다. 그렇게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가 있다는 걸 알게된다. 그 댓글부대는 의외로 소박한 일당이었다. 3명의 '팀알렙' 멤버가 브랜드의 바이럴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해 내고 문화 산업에 영향을 끼쳐 법안 발의까지 이끌어 낸다. 그리고는 대기업의 제안을 받고 더 크고 위험한 일에 뛰어 들게 된다는 이야기를 제보자로부터 듣게 된다.
어느정도 상상이 가능한 스토리와 전개이지만 안국진 감독은 감각적인 영상과 편집으로 뻔함을 재치있게 풀어간다. 화려한 조명과 반대되는 그림자를 활용한 대비, 왕왕 울리는 즐거운 음악을 배경음으로 하는 공간과 도로위의 소음을 배경음으로 하는 공간을 대비,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온갖 인터넷 밈들과 이미지들을 보여줌으로서 관객들이 객석에 앉아 대형 스크린 위에 노트북화면이나 휴대폰화면을 띄워 놓고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제각기 다른 성격과 성향의 세 명이지만 유기적으로 하나로 보이게 하는 '팀알렙'을 연기한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저마다 개성있는 좋은 연기로 관객들을 끌어당기고, 그래서 어떤 때는 김성철의 입장에서, 어떤 때는 홍경의 입장에서, 어떤 때는 김동휘의 입장에서 여론이 변화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거나 두려움을 느끼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번 영화에서 손석구는 여론의 정체를 잡고 싶은 기자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기력보다는 기능성에 더 중점을 둔 모양새다. 다른 배우에 비해 특히 후반부의 연기는 좀 아쉬운 편.
물론 손석구의 연기 뿐 아니라 후반부의 스토리는 완전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너무 매끄럽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잘 끌어가다가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는 '이렇게 끝난다고?'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실제 할것 같은데 증거는 없고, 없다고 하기엔 현상이 있기에 댓글부대가 실제하냐는 질문에 어떻다고 답하기 애매하다는 안국진 감독의 말을 생각하면 이런 결말이 나올수 밖에 없었겠구나 이해는 된다. 하지만 이런 허망한 결론을 내기엔 앞부분의 서사와 연출, 연기는 너무 아쉽다. 어짜피 영화인데 뭔가 시원하거나 화끈하거나 한방이 있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3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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