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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향한 순애보…박예영의 아픈 손가락 '세작' [인터뷰M]

기사입력2024-03-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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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예영에게 '세작' 동상궁은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다. 이인을 향한 무모한 순애보를 연기한 그는, 다음 생엔 조금 덜 아픈 사랑을 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박예영은 iMBC연예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연출 조남국, 이하 '세작')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과 그에게 복수를 꿈꿨으나 빠져들게 된 강희수(신세경)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모범형사' 조남국 PD와 '왕이 된 남자' 김선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예영은 이인의 지밀상궁이자 궁궐의 실세 동상궁 역을 맡았다. 아무도 모르는 이인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증인이자 그를 오랫동안 연모해 온 인물.


'세작'으로 첫 사극 신고식을 치렀다. 박예영은 "사극이기에 부담을 느꼈다기보단, 동상궁 연기 자체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오디션을 볼 때도 동상궁에 대한 캐릭터 정보가 많이 없었어요. 그 뒤를 상상할 수 없어서 부담이 됐죠."

iMBC 연예뉴스 사진

사극 갈증이 그를 '세작'으로 이끌었다. 박예영은 "독립 영화를 오래 했다 보니, 사극을 하기 어려웠다. 갈증이 있었는데, 동상궁으로 만난 게 정말 행운이었다. 내 얘기를 펼칠 수 있는 캐릭터여서 더 그랬다"고 웃었다.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들을 향한 믿음이, 열연의 뒷배경이 됐다. 그가 중점으로 생각한 연기 포인트는 강한 임팩트. "동상궁은 나오는 장면이 적어서 임팩트가 강해야 했는데, 나 혼자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계속 찍고 있는 조정석, 신세경과의 호흡에 의존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믿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인을 향한 동상궁의 순애보가 중요했다. "이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이 사람을 갖고 싶은 마음보다 더 크게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가님께 '동상궁의 키워드를 하나만 던져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순애보'라고 얘기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동상궁의 모든 행동들이 이인을 향하는 일이겠구나 생각했고, 그걸 중점으로 하다 보니 연기의 결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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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그는 "늘 아쉬운 게 있다. 작품이 끝나면 '이땐 이렇게 해볼걸 그랬나' 이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속 시원하게 던졌던 것 같다"고 웃었다.

박예영은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설득시켰던 순간을 감사하게 여겼다고. "(시청자들이) 이인을 향한 동상궁의 순애보를 느껴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더라. 동상궁이 희수를 방해하는 것 같아 미워했을 때도 있으셨겠지만, 그게 이인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는 걸 아시니, 인간 대 인간으로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시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영화 '월동준비'로 데뷔한 박예영. 영화 '소셜포비아', '여고생', '장기왕'을 비롯해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해 왔다. 안방극장에서도 모습을 비췄다. 드라마 '어비스'를 시작으로 '영혼수선공', '대박부동산', '갯마을 차차차', '구경이', '안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등에서 조연을 맡았다.

"독립 영화를 할 땐 주연인 경우가 많았어요. 감독님과 줄기를 잡는 일을 많이 했었죠. 이번 '세작'에선 극의 줄기를 살피면서 파고드는 장면들이 도움이 되고, 공부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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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훌쩍 넘은 연기자 생활, 박예영은 "연기는 늘 새롭고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학생 때 들어간 연극부가 시작이었다.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영화과에 지원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온 그다.

"대본 속 인물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게, 중독처럼 재밌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결과를 보는 것들이요. 감독님이 제게 믿음을 주고 캐릭터를 던져주셨을 때, 이걸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게 느껴지지 않나 해요."

확실한 악역 등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박예영은 '바다 같은 배우'를 꿈꾼다. "바다 안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지 않나. 무서울 때도 있고, 예쁠 때도 있고, 잔잔할 때도 있다. 그 바다 안엔 너무 많은 것들이 있는데, 나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라고 믿고 싶다. 대중들에게도 그렇게 보여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예영의 미스터리한 연기가 몰입도를 끌어올렸던 '세작'은 지난 2일 오후 9시 20분 최종회가 방송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씨제스 스튜디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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