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과 서장훈이 의뢰인의 드라마 같은 사연에 당황했다.
2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건설회사에 재직 중인 50대 남성 의뢰인이 고민을 토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뢰인은 "12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다. 갑자기 6개월 정도 연락이 안되더니 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 연락하지 말라고 스토커 취급을 한다. 아이는 다른 남자의 아이였다. 헤어진 적이 없는데 다른 남자의 아이를 출산했다고 한다"고 황당한 사연을 전했다.
자세한 경위를 묻자, 의뢰인은 "12년 전 여자친구를 알게됐다. 제가 좋다고 6개월을 쫓아다녔다. 여자친구의 구애 끝에 연애를 시작했다. 알고보니까 여자친구도 돌싱이었다. 아이도 있었다. 만나다보니까 빚이 있었다. 그걸 제가 해결해줬고 생활비도 매달 송금해줬다"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4년 전에 집을 합치자고 생각했다. 그 전부터 여자친구 쪽은 합치자고 했었다. 그러다가 제 아이가 20살이 되면서 군대를 보내고 나니 지금쯤이면 괜찮겠다 싶어 함께 살 집을 구했다. 근데 그것도 여건이 안되더라. 여자친구의 아이의 학교 문제였다. 아무튼 이렇게 지내다가 어느순간부터 여자친구가 집을 안들어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저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을 안한다. 짧게는 1주, 길게는 2달정도까지 그랬다. 어느날부터 살림살이가 하나씩 없어지더라.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여자친구의 아이가 사춘기가 왔다더라. 그래서 알겠다 하고 그냥 그 집을 뺐다. 그러다가 제 형편이 어려워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락을 안하다가, 마지막으로 연락한게 2022년 11월에 연락을 했다. 제가 '내가 이 손을 놓으면 우리 헤어지는거냐'라고 물으니까 여자친구가 '그런거 아니다'라면서 다독여줬다"라며 "11월 말에 전화가 왔다. 이사를 가야하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근데 당시에도 형편이 안 좋아서 빌려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뢰인의 아이가 전역을 해서 여자친구에게 집을 합치자고 연락했지만, 바쁘다며 피했다고. 그러면서 "7월 말까지 절대 못본다"라고 전했다.
의뢰인은 "9월 쯤 연락을 했다. 그러니까 '나 이제 오빠 잊었어 잊고 사니까 잘 살아'라고 하더라. 일방적인 통보에 저도 욕을 하고 끊어버렸다. 곰곰히 생각했다. 남자가 생긴 것 같은데 바짓가랑이라도 잡아야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만나자고 했다. 여자친구도 만나자고 하더라. 만나서 첫 마디가 '나 사실 아기를 낳았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드라마 같은 의뢰인의 이야기에 서장훈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12년을 만나놓고 형편이 어려워지니까 바람을 피우다 못해 아이까지 낳았다. 그런 사람한테 파렴치한으로 몰리니까 얼마나 속상하고 화나는 마음인지 알겠다. 이혼하고 외로웠던 와중에 나타나서 12년을 만났다.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 많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어 "괘씸하고 속상하고 그리운 감정들이 뭉쳐져 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면 12년 동안의 좋았던 기억으로 미움을 잊자. 오히려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이 정도로 끝난 게 본인을 위해 더 나은 길이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iMBC연예 차혜린 | 사진제공=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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