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극본 최원, 연출 민연홍)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민영홍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가 참석했다.
'로얄로더'는 갖고 싶고, 되고 싶고, 훔치고 싶었던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마이너리거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연출을 맡은 민연홍 감독은 "'로얄로더'는 밑바닥 생활부터 어려움을 견뎌낸 청년들이 대한민국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욕망을 갖고, 그곳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어떤 미래를 선택하게 될지 추리해가며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민 감독은 "우리나라 재벌을 배경으로 사건이 벌어지니까 그 배경을 섬세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마이너리거 세 주인공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뚫고 달려나가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걸 시청 포인트로 뒀다. 또 시청자분들도 주인공이 되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재욱은 뛰어난 두뇌와 냉철한 이성을 가진 한태오 역으로 분한다. 살인자 아빠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태오는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재벌가의 혼외자 강인하(이준영)에게 접근, 동맹을 맺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왕좌를 노리는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다.
처음 대본을 받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이재욱은 "처음 대본을 읽고 다음 내용이 궁금하더라. 너무 궁금해서 감독님께 연락해서 '이다음 어떻게 돼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첫 장면이 강렬하다"는 이재욱은 "시청자들이 보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라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면이 있다. 대본을 본 배우들도 추리를 했어야 했다. 시청자들도 그 장면을 재밌게 보실 것 같다"라고 짚었다.
재벌가의 혼외자 강인하 역을 맡은 이준영은 "대본을 받기 전 당연히 흙수저인 줄 알았는데 금수저더라. 난 금수저랑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평소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대본을 선호하는 데, '로얄로더'가 그랬다. 몇 번을 읽어도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말 재밌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강인하는 자유분방한 겉모습 뒤에 지독한 욕망을 감춘 인물이다. 대한민국 최고 재벌 강오 그룹의 혼외자인 그는 버림받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친구라는 이름으로 접근한 한태오와 동맹을 맺고 가장 밑바닥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오르겠다는 야망을 품는다.
빚쟁이의 딸 나혜원 역을 맡은 홍수주는 "'로얄로더'로 첫 시리즈 주연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렇게 큰 자리가 처음이라서 엄청 긴장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길게 호흡한 작품도 이 작품이 처음이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배려와 존중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 그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욱은 한태오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포커페이스를 잘하는 캐릭터다.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게 많아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 감독님이 섬세한 표현들을 앵글로 잘 잡아주시는 분인데, 디테일한 표정과 손동작을 놓치지 않고 잘 잡아주셨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게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굉장히 입체적인데 이번 캐릭터는 많이 섬세하다. 확실히 연출이 많이 필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잘 담아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이재욱에게 잘 이끌려 다녔다고. 그는 "강인하라는 친구는 겉으로 봤을 땐 생각이 없어 보이고 천진난만한 인상을 줄 수 있는데, 동시에 이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 작업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며 "이재욱이랑 함께 작업을 해서 더 좋았다. 또래 배우랑 작업했던 경험이 사실 많지 않아서 어떨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는데 너무 잘 이끌어줘서 잘 이끌려 다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에는 선한 역할이다. 악역을 연기했을 땐 내 미소를 감추고 촬영을 했어야 했다. 이번에는 친구랑 하는 것처럼 즐겁게 촬영을 했다. 내 나이에 맞게 밝은 모습을 많이 끌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재욱은 이준영과 연기 호흡에 대해 "우리의 케미가 영상에 그대로 묻어 나왔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홍수주와도 재밌게 촬영했다. '어떤 게 좋았다'고 꼽아서 말하기 보다 매번 촬영장 가는 게 행복했다. 동심 속으로 돌아가서 촬영한 느낌을 몇 번이나 받았다"며 "이준영이 너무 쳐다봐서 부담스럽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준영은 "'무빙'에 '무빙즈'가 있었다면 '로얄로더'에는 '로로즈'(이재욱, 이준영, 홍수주)가 있다. 날 것의 감성들이 연기할 때도 순간순간 올라온 적이 있었다. 나는 그 호흡을 받는 입장에서 설레고 좋았다. '우와! 이거지! 너무 좋다!'는 생각을 받았다. 그 부분을 '로얄로더'에서 꼭 확인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내가 최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작품이 정말 재밌다. 공개하기 전이라 혼날 것 같아서 말을 아끼겠는데,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재밌을 거니까 꼭 보셨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전쟁 시작"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민연홍 감독은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보기만 해도 '저기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 그룹이구나'라고 보실 수 있게 CG랑 미술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 대형 한옥집에 살고 있는 재벌가들의 생활방식이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회장님 사무실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들 달려가는 중이다. 얼마나 대단한 자리길래 가려고 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얄로더'는 오는 28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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