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최민식 "'유퀴즈' 회식 갔다가 전사, 영화 홍보에 보탬되기 바래 출연" [인터뷰M]

기사입력2024-02-25 13:00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영화 '파묘'에서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을 만났다. '상덕'은 무당 '화림'을 통해 거액의 이장 제안을 받고 묫자리를 보러 가지만 악지에 자리한 묘에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이장을 거절, 그러나 이후 기이한 병이 자식에게까지 유전된 의뢰인의 진심 어린 호소에 결국 이장을 결심한 뒤 '험한 것'을 추적하게 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의 홍보차 tvN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것이 크게 화제가 되었던 최민식은 "그동안은 작품으로 노출되길 바라는 생각으로 예능 출연을 많이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요즘 너무 우리 동네(한국 영화계)가 우울해서 제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했던 것. 한번 뻐꾸기 좀 날려봤다."라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뽐냈다.

그러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유퀴즈' 회식도 갔냐고 궁금해하시던데 거기 갔다가 전사했다."는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하지만 최민식은 "저 개인보다는 영화 '파묘'에 긍정적으로 영향이 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영화 이야기를 더 많이 하자는 독려를 했다.


물론 인터뷰에서 영화 '파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배우 최민식과 인간 최민식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날 최민식은 가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해솔이 노래 너무 좋아했고 '양화대교'는 듣는데 울컥하더라. 해솔이는 만나보니까 아티스트더라. 얼마 전에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는데 내가 마음이 가서 한 것. 원래 내 표정 하나만 가지고 가자는 걸 내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개미를 등장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아주 유쾌한 작업이었다."며 영화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작업에 참여하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소속사 없이 혼자서 일한다는 최민식은 "몸은 피곤해도 지금이 너무 좋다."며 "회사는 회사의 바람이 있을 텐데 제가 이기적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일만 생각하고 싶다. 일 외적인 것에 대해 내가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서로 바라보는 지점이 같아야 시너지가 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라며 지금 상황이 불편한 것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최근 SNS 사칭에 대한 경고를 하기도 했던 최민식은 "모든 비극의 시작은 SNS라 생각한다. 그래서 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전혀 안 할 생각이다."라고 단언하며 "얼마 전에 후배들이 계정 만들었냐면서 보여주는데 자기가 배우 최민식이라더라. 근데 내가 진짜 계정을 만들어야 가짜 계정을 없앨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계정을 만들 생각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보도자료를 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나는 은행 업무도 직접 간다. 은행에서도 별나다고 할 정도. 카톡도 안 하고 오로지 전화와 문자, 이메일로만 일 한다. 완전히 아날로그다."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최민식은 "영화 '파묘'에서 보인 풍수사의 마음이 배우 최민식의 마음과 닮았더라. 거창하게 이야기될까 봐 쑥스러운데 나는 이제 다른 일을 하려고 해도 이제 연기가 제 삶이 되었다. 잘하냐 못하냐를 떠나 스스로 한길을 걸어왔다는 것, 딴 데 눈팔이 않고 해 왔다는 것에 대해 나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나나 우유 하나 까주고 싶다."며 셀프 칭찬도 했다.


최민식은 "배우라면 자기 일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좋아하고 사랑해서 하는 일과 유명해지고 싶고 뽐내고 싶은 허영에서 하는 일은 다르다. 물론 젊고 예쁠 때 뽐내지 않으면 언제 그럴 수 있겠냐만은 그게 주가 되는 게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 자체를 찬찬히 들여다봐서 이걸 왜 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걸 허영으로 하는지, 좋고 사랑해서 하는지 알려면 딱 5년은 해봐야 한다."라며 배우로서 지켜야 할 소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로서 35년간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힘들고 지치고 괴로울 때도 있었다는 최민식은 "그럼에도 이 일 자체에 대한 후회와 회의는 없다. 내가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걸 놓쳤나 하는 자책과 후회, 반성은 매번 반복된다. 하지만 나에게 온 영화적인 세상은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라며 천상 배우로서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 '파묘'는 베를린영화제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영화제에 왜 감독과 함께 참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장재현 감독이 해외 영화제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그러니 온전히 장재현에게 포커싱 되어야 해서 나는 안 갔다. 장재현 감독에게 질문이 집중되고 얼굴을 알려야 했다."라며 멋진 선배이자 대배우로서의 마인드를 느낄 수 있는 말을 해 감탄을 자아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는 2월 22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