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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김희애 "강렬한 스타일 변신, 스태프들 열정 앞에 얼굴만 들이밀어" [인터뷰M]

기사입력2024-02-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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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 '데드맨'에서 타고난 지략으로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컨설턴트 '심여사'를 연기한 김희애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희애는 작품 속에서 뛰어난 언변은 물론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수많은 국회의원들을 단숨에 휘어잡는 인물로 중국 사설감옥에서 지옥의 삶을 살고 있는 '이만재(조진웅 분)'를 찾아내 이름도, 인생도 되찾을 수 있다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네는 '심여사'를 그려냈다.

'바지사장'이라는 소재도 처음 접해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알찬 대사가 마음에 들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김희애는 "연출만 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이렇게 멋진 대사를 감독님이 직접 쓰셨다더라. 오랫동안 '바지사장'과 관련된 자료조사를 하며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위험한 일도 겪으셨다더라.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 대본은 누굴 따라 하거나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를 확대하려 하지 않고 아주 착실히 모범생처럼 준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다."며 시나리오를 칭찬했다.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끝나고 난 뒤 제안받은 작품이라는 '데드맨'이다. "감독님은 '부부의 세계' 이후 대본이 엄청나게 쌓여 이 작품을 읽어주기나 할까 걱정했었다던데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제 나이의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나 작품은 제한적이다. 그런데 남자 배우가 할법한 역할이어서 반가웠도 안 할 이유가 없더라"라며 의외의 상황을 고백하는 김희애다.


그는 "그동안은 역할에 대한 욕심보다는 멋진 작품 속에 소품처럼 참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배우라는 건 본인이 사라지고 역할로만 남는 직업인데 완전히 저를 없애고 다른 사람으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에 작품을 고르는 기준도 그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던 것.

김희애는 "하준원 감독이 5년 동안 치밀하게 조사했지만 다큐멘터리와 허구를 동시에 넘나드는 작품이다. 어딘가 있을 법한 이야기를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결과물로 봐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였고 특히나 멋진 대사를 하는 멋진 역할이어서 좋았다."라며 이 작품의 '심여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심여사'는 권모술수가 팽배해 있는 정치인들 사이에서 쟁쟁한 국회의원 사이에서 가슴을 뜨끔 하게하는 촌철살인의 대사를 날리는 인물이었다. 특히 '야동과 정치의 공통점'을 설파하는 대목에서는 카리스마와 우아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김희애는 "하준원 감독은 잔재주도 부리지 않고 우직한 분이셨다. 이면의 계산을 안 두고 성실하게 조사하고 작품을 준비하셨더라. 그 장면은 굉장히 부담스러워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다행스럽게 많이 기억을 해주시더라. 감독님은 테이크를 여러 개 잘라서 갈 계획이셨나 본데 제가 원테이크로 준비했다고 해서 원테이크로 보이게 된 장면"이라며 인상적인 장면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말발만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젊은 여성들도 지나가다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강렬함과 세련된 스타일까지 갖춘 인물로 컬러렌즈까지 끼며 신경 써서 변신을 했던 김희애다. 그는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라 기대됐는데 분장팀에서 더 의욕적으로 해줘서 저는 얼굴만 들이밀었다. 스태프들이 신이 나서 스타일을 하더라."라는 말로 파격변신을 설명했다. 그러며 "첫 등장했을 때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이 많았다. 이만재는 빨간 죄수복 입었는데 저는 지옥에 온 사람처럼 블랙을 입을까 하다가 지옥에 있는 남자를 세상으로 구원하는 천사 같은 이미지로 케이프가 달린 흰색 의상을 골랐다."며 존재감부터 남달랐던 첫 등장 의상의 의미를 해석해 줬다.


정치계의 컨설턴트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는 김희애는 "허구의 세계를 섞어 쓴 대본이라 실제 자료조사나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 대본 자체에만 집중해서 연기했다."며 오로지 대본만 들여다보고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혹시나 실제 모델이 되는 있냐는 질문에 답을 했다.

구정 연휴 극장가를 노려 오늘 개봉한 '데드맨'은 '도그데이즈' '소풍' 등과 경쟁을 하게 된다. 흥행을 예감하냐는 말에 그는 "요금 극장가가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다들 장르가 다르고 소재도 다른 영화들이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유니크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에 재미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 차별화되는 지점. 설에 온 가족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며 영화의 장점을 언급했다.

영화 '데드맨'은 오늘부터 전국 극장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콘텐츠웨이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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