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아카데미 작품상·각품상 노미네이트를 기념해 셀린 송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먼저 유태오와 함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셀린 송 감독은 "오디션 테이프를 정말 많이 받았는데 그중에 유태오의 테이프가 있었다. 보자마자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콜백(Callback)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린 리코딩(recording)한 테이프를 먼저 본 다음 스튜디오로 불러서 대화를 나누고, 연기를 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그 당시 코로나 시절이라 뉴욕에서 화상 인터뷰로 유태오와 만나 3시간 정도 대화이자 인터뷰를 나눴다. 보자마자 '이 캐릭터구나!' 싶더라"며 유태오를 해성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감독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꽤 많은 분량의 한국 배경, 한국어가 등장한다. 한국을 통해 송 감독이 전하고자 한 건 무엇이었을까.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 개인적이면서, 자전적인 영화다. 난 12살 때까지 한국에 살아서 한국 사람인 부분도 있고, 지금은 뉴욕에 살고 있어 뉴욕 사람인 부분도 있다. 또 캐나다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캐나다 사람인 부분도 있다. 내 안의 많은 부분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며 "어린 시절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한국어를 녹여내다 보니까 한국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다룬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건 내 안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패스트 라이브즈'를 계기로 내가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수도 있고, 내 과거에 대해 돌아볼 수도 있고, 내가 두고 온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인연'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은 "나는 여기 앉아서 기자님들과 화상으로 인터뷰를 나누는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내가 한국에 가서 '우리 그때 만났잖아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우리는 모두 언제든, 어딘가든, 누군가와 함께든 두고 온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검색해 보니 '다중 우주'라고 하더라. 우리가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특별한 영웅은 아니지만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평범한 인생을 살더라도 시공간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신기한 순간을 말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디 영화다. 이런 영화는 기자님들의 서포트 없이는 지금까지 잘 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기자님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이런 영화는 희망이 없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고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추락의 해부',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경쟁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 iMBC DB, CJ ENM [Photographer credit : Matthew Duniva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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