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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안은진·이세영·이하늬…황금기 이끈 드라마 편성 전략

기사입력2024-0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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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만 황금세대가 있는 건 아니다. 한 드라마 슬롯에서 연속으로 흥행하는 작품들이 방송사에 황금기를 가져다주고 있다. 침체된 드라마 편성을 극복하려 했던 각 방송사들의 편성 전략을 짚어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3일 최고 시청률 1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극본 이샘·연출 장태유) . 명실상부 '사극 명가'의 대를 이어받은 MBC의 야심작이 됐다.

MBC 금토드라마 슬롯의 황금 라인업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밤에 피는 꽃'이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킨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이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바통을 주고받은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주연 배우들이 연기한 인물 모두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렸다는 것.


'연인'에서 안은진이 연기한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에서 병자호란을 겪으며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났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박연우(이세영) 또한 시대 상황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을 펼치기 힘든 와중에도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뤄내고야 마는 여성상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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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꽃'도 마찬가지. 수절과부 역을 맡은 이하늬는 자발적인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오로지 '나'로 살고자 하는 마음과 타오르는 정의감에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의로운 일을 하는 조여화로 변신했다.

최근 방송된 '밤에 피는 꽃' 7회에서는 조여화가 박수호(이종원)에게 과부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살아있는 게 죄인인 내가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강인한 여성상이라는 한 가지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다. 세 배우 모두 코믹함, 능청스러움도 두루 갖춰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뚝심 있는 편성 전략은 드라마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SBS 역시 남성 중심 히어로물을 연달아 편성하며 금토드라마 슬롯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2년 남궁민 주연 '천원짜리 변호사'를 시작으로 '소방서 옆 경찰서', '법쩐',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까지. 개인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악인을 처단하거나, 사회적 명성을 얻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등 안방에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드라마들을 연속으로 방송했다. 다섯 작품 모두 최고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했다.

JTBC는 여성 히어로물에 집중했다. 지난에 토일드라마 슬롯에 '대행사', '닥터 차정숙', '힘쎈여자 강남순' 등 여성 원톱 서사 작품을 편성하며 높은 시청률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톱배우들의 높은 몸값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 글로벌 OTT들의 물량 공세로 드라마 제작 여건이 나날이 악화되는 현시점. 방송사 역시 고민이 깊다. 나날이 줄어드는 방송광고 시장, 작품의 해외 판매 수익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상파를 비롯해 종편, 케이블까지 평일 드라마(월화, 수목)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방송사들은 남아있는 드라마 슬롯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편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트렌디하고 경쟁력 있는 드라마 편성은 흥행 성공률을 높이는 주 요인. 시청자들이 리모컨 채널 변경에 손을 올리지 않도록, 황금기를 이어가기 위한 방송사들의 치열한 물밑 편성 전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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