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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한국어로 "필리핀서 왔어요"…시대착오 개그 여전 [소셜in]

기사입력2024-0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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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가상의 필리핀인 '니퉁'을 연기하고 있는 코미디언 김지영이 인종차별 논란에 재차 휘말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먹방 유튜버 쯔양의 채널에 출연한 김지영의 '부캐' 연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연기한 니퉁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인물이라는 설정. 유튜브 채널 '폭씨네',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등에서 니퉁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지영과 쯔양의 컬래버 영상이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지영은 어눌한 한국어로 "미소가 아름다운 니퉁이다", "원래는 농부의 마누라였는데 지금은 개그우먼"이라고 소개했다.

'니퉁 세계관'의 여러 설정도 언급했다. "결혼이 하고 싶어 한국에 오게 됐다, 남편을 내가 꼬셨다. 남편이 내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고 반했다"며 "K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에 왔다. 한국 남자에 대한 로망이 생겼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차은우와 BTS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영상이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자, 자신을 필리핀인이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항의성 댓글을 쏟아냈다. "한국인이 필리핀인인 척 하고, 필리핀인이 '남자를 유혹해서 결혼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연출하고 있다"고 꼬집는 누리꾼을 비롯해 "필리핀 억양을 따라하는 것이 조롱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억양은 농담이 아니다", "필리핀에 니퉁이라는 이름은 없다. 저속하고 노골적인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국내 누리꾼들도 필리핀인 희화화 개그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황. "해외에서 한국을 널리고 있는 손흥민, BTS 등의 스타들이 한국인을 희화화하는 개그로 소비되는 것을 상상해보라", "동양인에게 칭챙총하며 따라오는 서양인과 똑같은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단순한 개그로 보자"며 김지영의 연기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개그콘서트' 방송 초기부터 김지영이 출연한 코너 '니퉁의 인간극장'은 인종차별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과거 '웃찾사'의 흑인 분장 개그와 'SNL코리아 시즌4'의 베트남 유학생 응웨이 기자 등, 특정 인종이나 국가의 사람들을 어설프게 흉내내는 개그는 대중들에게 꾸준히 뭇매를 맞았다. '니퉁' 캐릭터를 향한 비판에 시대착오적인 코미디라는 비판이 잇따르는 이유다.

쯔양 역시 "콘텐츠 제작에 더 신중함을 기했어야 한다"며 누리꾼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쯔양은 구독자 약 900만 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버. 세계 각지의 시청자들을 보유한 유튜버이기에, 해외 구독자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지적도 나왔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쯔양 유튜브,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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