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극본 정희선·연출 박진석) 2회가 방송됐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대한민국 최고 이혼 해결사 김사라(이지아)와 똘기 변호사 동기준(강기영)의 겁대가리 없는 정의구현 응징 솔루션을 그린 드라마.
이혼 해결사로 거듭난 이지아의 안타까운 과거사를 중심으로 1, 2회가 방송됐다. 전직 차율로펌의 변호사였던 김사라. 차율로펌 회장이자 시어머니 차희원(나영희 분)에게 며느리로 인정받고자 애썼지만 늘 가족의 울타리에서는 배제돼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후 아들을 국제학교에 부정 입학시켰다는 누명을 쓰고 하루아침에 전과자로 전락, 감옥에 갇히게 된다. 김사라는 이혼 소송에서도 패소하며 양육권도 빼앗긴다. 설상가상 어머니의 죽음까지 겹쳐, 전 남편 노율성을 향한 치솟는 배신감과 울분을 갖게 된다.
출소 후 손장미(김선영)와 이혼 해결사로 활동을 책임지는 '솔루션'을 결성하며 힘을 합치게 됐다. 이 가운데 자문 변호사로 추천받은 옛 연인 동기준(강기영)과 또다시 인연을 맺게 된다.
'사이다 복수'를 표방하는 '끝내주는 해결사'는 첫 회부터 잠입, 총기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사라는 의뢰인의 아들을 가두고 거액을 요구하는 전 남편의 별장에, 로프를 타고 침입해 CCTV 해킹부터 인질 구출까지 완벽하게 수행해 낸다. 총을 쏘며 위협하는 의뢰인 남편을 가차 없이 응징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악질 배우자들을 처단하는 김사라의 통쾌한 응징은 안방극장에 던져진 또 하나의 도파민이다. 드라마와 예능을 가리지 않고 이혼과 불륜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요즘, 트렌드에 편승함으로써 유리한 출발선을 차지한 셈.
'끝내주는 해결사'가 지향하는 차별점은 건강함이다. 톡 쏘는 청량함만을 좇지 않는다. 응징의 대상인 가해자를 처단하는 것에만 서사 전체를 할애하지 않고, 피해자에게도 카메라를 돌린다.
'끝내주는 해결사' 2회에서는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복수의 목적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위로와 미투 논란에 휘말린 앵커 남편과의 이혼을 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주원(심이영)의 의뢰를 받은 김사라가 학교 옥상에서 투신을 하려는 이주원의 딸을 진심 어린 말로 구해낸다.
개인의 복수가 드라마의 궁극적인 목표지만, 각 에피소드에서 발현되는 김사라의 정의로움이 사적 복수를 위한 수단으로서만 기능하진 않는다. 이혼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건강한 복수'로 나아가는 형태를 지향하는 듯 보인다.
연출을 맡은 박진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불행하다 생각할 때, '나만 참으면 이 관계가 아무 문제없는 것'이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이 에피소드에 나온다.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게 행복할 수 있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며 "직장이든 사회든, 참고 사는 게 많지 않나. 시원한 대리만족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 '판도라: 조작된 낙원' 등 전작에서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이지아의 연기 변신도, 복수극의 신선함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소탈하고 털털한, 형 같은 본래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지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강기영 역시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정명석 변호사로서 '서브 아빠' 수식어를 얻으며 선한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배우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검사 직을 내려놓기까지 하는 등 드라마의 통쾌함에 한 스푼을 더했다.
다만 복수극으로서 경계해야 할 부분은 '김 빠진' 사이다 전개다. 이혼 복수극은 그간 기존 콘텐츠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서사로 소비되어 온 소재다. 뻔한 클리셰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일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이미 당도 100%의 자극적인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의 비교 역시 피할 수 없다. 도파민 가득한 콘텐츠 시장에서 건강한 복수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소구 될지 지켜 볼 일이다.
강기영과 이지아의 콤비 플레이가 기대를 모을 '끝내주는 해결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8시 5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DB |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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