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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3년 전 구조된 멸종 위기종 서벌, 美 생츄어리에서 새 출발

기사입력2024-01-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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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에 3년 전 TV 동물농장 팀이 구조했던 멸종 위기종 서벌이 미국의 생츄어리로 떠나 새 출발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2월 인천국제공항,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아침 승합차 한 대가 조용히 들어와 커다란 케이지를 분주히 옮기기 시작했다. 케이지 안에는 실루엣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러나 어디서 눈에 익은 국제 멸종 위기종 '서벌'이 들어있었다. 녀석은 바로 3년 전 경기도 평택 부근에서 난데없이 나타나 길고양이들을 사냥하고 마을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주인공. 결국 TV 동물농장 팀이 출동해 포획에 성공했던 멸종 위기종 '서벌'이었다. 한국에서는 특히, 개인에게는 사육이 허가되지 않은 멸종 위기종이어서 구조 후 국립생태원에서 지내다가 다행히 미국의 생츄어리로의 이송이 결정되어 미국으로 떠나려던 순간이었던 것이다.

원래 서벌은 하루 평균 10 Km2 정도를 이동하는 매우 활동적인 녀석인데, 안전하다고는 해도 생태원의 좁은 생활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다행히도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생츄어리에서 녀석을 받아줄 수 있다고 해 이송이 결정되었다는 것이었다. 해당 생츄어리는 이미 작년 철창에서 사육되다 구조되었던 사육 곰 중 22마리가 보내졌던 바로 그곳이었다. 그래도 녀석은 운이 좋은 편. 모든 구조된 이곳 식구들이 그렇게 바람직한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서벌이 머물고 있는 국립생태원은 국내로 밀반입되거나 유기, 혹은 불법 사육으로 적발되어 압류된 각종 멸종 위기종들을 보호하고 있는 곳으로, 이곳엔 '서벌'뿐 아니라 지난 여름 영주 무섬천에서 악어로 오인 목격되며 화제가 된 '사바나왕도마뱀', '설가타육지거북', '붉은꼬리보아뱀' 등 340마리의 싸이테스 동물들이 보호받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이 사육 허가가 되지 않기에 몰래 키우려고 하거나, 보다 비싼 값에 판매하려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밀수되고 있는 멸종 위기 종 개체들은 위험하고 안타까운 방법으로 밀수되었다가도 그 과정에서 수없이 죽기도 하고, 또 키워지다가도 돈이 너무 많이 들거나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도 유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iMBC 연예뉴스 사진

생태원의 강 연구원은 적발 과정에서 손바닥만 한 플라스틱 통에 8마리의 작은 악어가 들어가 있었던 경우도 있었고, 테이프로 온몸을 칭칭 감거나 텀블러 안에 넣거나 장난감통에 장난감들과 섞어 위장한 경우, 심지어 게임기의 부속품을 꺼내고 그 안에 동물을 넣어 밀수하려 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강 연구원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멸종 위기) 녀석들이 낯선 환경에 갑자기 끌려와 잘 살 수 있겠냐. 어서 이런 일들이 사라지고, 이곳에 있는 아이들도 좋은 곳으로 돌아가 국립생태원이 없어지는 것이 이곳의 목적이다”라며 애정 가득한 눈길로 동물들을 바라보았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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