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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연상호 "적당한 존중, 적당한 조롱 받으며 강제 은퇴 위기 느끼며 작업중" [인터뷰M]

기사입력2024-01-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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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으로, 이번에는 너무나 한국적이고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로 돌아온 연상호 감독을 만났다. 이번에 연상호 감독은 연출이 아닌 기획과 각본으로 참여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연출뿐 아니라 가끔은 각본으로, 가끔은 기획으로 여러 작품을 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은 "영상 작업은 제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돈이 있어야 한다. 투자를 받는 지난한 과정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어렵게 장편으로 데뷔했기에 영상작업 하나가 얼마나 힘든지를 안다. 어느 순간부터 작품을 하는 저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계기가 있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걸 하지 않으면 영상 작업을 하면서 숨통이 조이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만화작업을 했다. 만화는 영상작업과 다르게 열심히 하면 나온다. 남들이 볼 때 엄청 일을 많이 하는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작품적 여유가 있다."며 끊임없이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를 밝혔다.

혹시나 이렇게 만화 작업이나 글을 쓰는 것이 영상으로 만들 작품의 콘티 작업을 해 놓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그는 "콘티 작업과는 다르다. 만화가 독자를 만나는 방식과 영상이 관객을 만나는 방식은 달라서 콘티처럼 짜면 만화가 이질적으로 된다."라며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작업임을 분명히 했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대해 시청자나 관객의 반응은 그때그때 달랐다. "흥행 부담은 늘 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은퇴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항상 갖고 있다. 그 두려움만 가지고는 작업을 할 수 없다. 여유가 있어야 뭔가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흥행은 늘 생각하지만 늘 할 수는 없는 것. 아주 예전 햇병아리 시절 어떤 감독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적당한 존중과 적당한 조롱을 받으며 오래 하고 싶다'라고 했었는데 그 말 그대로 가는 것 같다."라며 자조적인 이야기를 해 웃음을 안기는 연상호 감독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반기에 하나씩 작품이 나오는 느낌이어서 도대체 작업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냐는 질문을 안 할 수 없었다. 그는 "하나 끝내고 난 뒤 다음 작업을 한다. 동시다발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집 바로 앞에 작업실이 있는데 아침에 아이들이 등교할 때 무조건 나도 작업실에 간다. 그리고 5~6시에 퇴근한다. 그 외의 다른 활동은 아무것도 안 한다. 작업실에서 인터넷, 유튜브를 많이 보고 사건사고도 많이 찾아본다. 잠도 많이 자면서 완전히 좁은 일상세계 안에만 있으려 하는 편이다. 그게 마음이 편하고 이렇게 생활 한지 꽤 됐다."라며 자신의 작품은 엉덩이의 힘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렸다.

이번에 '선산'을 공개한 연상호 감독은 올 하반기에 '지옥 2'도 공개 예정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고 열심히 만들었다. 배우들이 다 대단해서 놀랬다. 김성철, 문근영, 김현주, 김신록 등 다들 칼을 갈고 와서 작품 하더라. 지금 마무리 작업 중"이라며 1편의 유아인이 마약으로 인해 하차하고 주인공이 교체된 작품이지만 1편보다 재미있을 거라며 홍보를 했다.

또한 '기생수'도 금방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그는 "원작 만화의 설정만 가지고 왔고 기생수의 포자가 한국에 떨어졌다는 것에서 출발한 이야기로 완전히 새로 썼다. 원작의 주제의식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라며 '기생수'도 자신만만해했다.

쉼 없이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연상호 감독의 '선산'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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