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명의 일본 TBS 텔레비전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다.
먼저 신현빈은 "'사랑한다고 말해줘' 대본이 들어오기 전 소통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출연 제안을 받아 더 관심이 가더라. 1~2부 대본만 받았는데 읽어보니 1부는 나랑 진우가 제주도에 있는 시간이 길고, 혼자서 소리를 채워야 하는 점에서 '괜찮을까?', 상대방의 소리 없이 연기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니까 해보자고 했다"라며 '사랑한다고 말해줘'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티키타카를 하면서 대사를 던지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신현빈은 "오히려 그런 것들이 없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대사로 티키타카가 되지 않고 상대방을 오래 바라봐야 했다. 시선을 피하면 대화하고 싶지 않은 걸로 되어 버리니까 상대방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사소한 얘기도 집중해야 하고, 눈빛이나 감정으로 모든 걸 전달할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런 면에서 정우성 선배가 최대한으로 잘 해줬기 때문에 나 역시 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싸우더라도 바라보고 싸워야 한다. 감정이 너무 상해 있는 상태에서 바라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그런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고 공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현빈은 촬영 시작 2개월 전부터 수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에 나오는 걸 위주로 배웠다. 수어가 어렵긴 한데 재밌기도 하다. 표현이 직관적이다. (의미가) 연결돼 있는 것도 많아 헷갈리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신현빈은 "1부 엔딩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정모은입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서 기뻐요'를 수어로 말해야 했다. 수어를 못해야 하는데 여러 번 반복해서 촬영하니까 자연스러워지더라. 길 건너편에서 정우성 선배가 내게 '너 수어 너무 잘해'를 수어로 말하더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현장에서 가끔 수어로 대화했다. 간단한 건 수어로 하는 게 편하더라. 스태프들도 수어 선생님에게 '집에 가고 싶어요는 수어로 어떻게 해요?', '배고파는 뭐예요?'라며 묻더라. 외국어 배우듯 수어를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회에 수어를 더 배울 거냐는 질문에 신현빈은 "더 배울 짬도 없다. 배웠던 것만 안 까먹었으면 좋겠다. 자막 없이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일부러 자막을 안 보고 수어로만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청자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신현빈은 "'별 얘기가 없었는데 벌써 끝났다'고 하시더라. '방송 시작된 지 10분 됐나? 했는데 벌써 다 끝났다'라는 말도 하셨다. 나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서 신기했다. 이야기가 격정적으로 흘러간 것도 아닌데. 그 시간에 집중해야 가능한 이야기라서 그런 반응들이 재밌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현빈은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통해 연애가 힘든 것임을 느꼈다고. 그는 "(정우성과 이별한 장면이 나온) 후반부 연기를 하는데 굉장히 괴롭더라. 그 상황들이 실제로 내게 영향을 주더라. 헤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 못 나갈 정도로 많이 울었다. (이 장면을 찍고) 실제로 연애를 할 때 행복하고 좋으면 괜찮은데 힘들고 괴로우면 '맞아. 연애가 이렇게 힘든 거였어. 사랑이란 뭘까' 이런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며 현장에서 느낀 점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 현실에서 겪는 이야기 아니냐. 우리와 제일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니까 우리 작품을 봐주신 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이런 게 멜로가 가진 힘이구나'를 느꼈고, 작품을 통해 미묘한 파동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신현빈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 그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위해서 열심히 해준 모두에게 그리고 이 드라마를 애정 어린 눈으로 봐준 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촬영하면서도 많은 사랑을 느꼈다. 방송 나가면서도 많은 사랑을 느끼기도 했다. 단순히 시청률로 평가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의 드라마였다"고 고백했다.
시청자들은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OTT에 저장했다가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신현빈은 "너무 감사한 표현이다. 나한테도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표현해 주시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내 친구가 드라마 시청 중인 걸 사진으로 찍어 보내더니 '용두용미의 기운이 느껴져서 다행이다'라고 하더라. 팬들도 엔딩이 안 좋게, 부실하게 끝나면 다시는 못 볼까 봐 걱정을 하더라. 이런 얘기를 들으면 너무 감사하고 신기하다"고 했다.
끝으로 신현빈은 차기작과 2024년 목표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를 찍고 있다"며 "건강하게, 즐겁게 일하고 열심히 놀고 싶다. 놀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엔 열심히 놀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편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지니TV, 디즈니+ 등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유본컴퍼니, 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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