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튜브 채널 '화농성 한선염에 빛을 비추다' 채널에 출연한 이홍기는 화농성 한선염 환자로서 자신의 투병 과정을 고백하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홍기는 "진단 받는데 평균 7년에서 10년 걸린다. 어디로 가야 진단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몰라서 헤매는 경우도 많다"며 "수치심, 통증, 잦은 수술에 홀로 괴로워하다가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앉아 있기도, 몸을 쓰는 운동은 더 생각하기 힘든 질환이다.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큰 방해가 되는 질환"이라고 자신의 병을 설명했다.
중학교 때부터 화농성 한선염을 앓았다는 이홍기. "가끔 이 질병이 너무 심해져서 방송을 하다가 나오거나,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움직일 수 없어서 많은 일들이 취소가 됐던 경험이 있다. 걷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노래를 일단 더 이상 할 수 없고, 비행기도 탈 수가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제일 힘든 부분은 수치심이었다고. "단어에서 나오는 약간의 거부감이 크다. 지금은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질병명이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 질병에 대해 고통받고 있다고 하면, '종기야'라고 했다. 많은 분들이 종기라는 단어를 '안 씻어서 생기는 병'이라는 이미지로 인식한다. 수치스럽고 창피해서 말을 잘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홍기는 "종기를 주변 사람들과 방송에 오픈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질병으로 인해 촬영을 빠져야 한다,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가 힘들더라"며 "방송에 한번 열고 나니 종기라는 것이 친숙한 내 숙적이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도 본명과 병명을 본따 만든 '홍기종기'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농성 한선염 탓에 수술을 8번이나 했다고 밝혀온 그다.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내 치부를 아예 공개를 해서 재밌는 소재로 하는 게 만족스러웠다. 나처럼 다들 공개하는 게 힘들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정확하게주변 분들에게 나의 고통을 설명해주면, 많이 편해진다. 이것에 대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누구나 다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크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종기라는 친구와 이별을 할 수 있다."
이홍기는 끝으로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질환을 잘 설명해주시면, 맘 편히 치료받을 수 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별 거 아니"라며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 찾아가시라.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보실 수 있다. 그리고 절대 여러분들의 탓이 아니다. 스스로 자책할 필요도 없고 수치스러워야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홍기는 지난 2007년 FT아일랜드(이홍기, 이재진, 최민환)로 데뷔했다. '사랑앓이', '바래' 등의 히트곡을 냈다. 지난 9월에는 21개월 만에 아홉 번째 미니앨범 '세이지'를 발매했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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