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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김정현, 인터뷰 중 눈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3-12-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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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김정현을 만났다. 김정현은 영화 '비밀'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형사 '동근'을 맡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과 군대 내 가혹행위 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다는 김정현은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영화 속 첫 대사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글 때문이었다고 했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한창 퀸 연아로의 행보를 이어가던 중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인터뷰때 했던 말이라며, 김연아의 인터뷰 기사를 본 2009년부터 마음에 담아뒀고 팬들과 소통할 때마다 잘했던 말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러며 그런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말이 작품의 첫 대사여서 '왜 굳이 이 문장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처음에는 호기심에 들여다봤다가 캐릭터가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과도 어울리는 말에 몰입이 되어 꼭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작품이라며 계기를 밝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영화 속 동근이 일련의 상황을 헤쳐가는 걸 표현하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영화를 선택할 당시 김정현이 배우로서 마주했던 힘든 시기와 겹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말이지 않았을까?


김정현은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게다가 극 중 대사에 보면 '그냥 지나가는 건 없다'는 말도 있는데 진짜 그냥 지나가는 건 없더라. 또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는 말도 있다."라며 자신의 상황이나 마음을 명언으로 빗대어 표현하며 "이슈가 생기기 전부터도 좋아했던 말인데 상황과 맞아떨어지더라."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한창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 김정현은 사생활 이슈가 있었고 이로 인해 유명세를 치른 그는 "그때 제가 힘든 건 잠시였고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게 없고 너무 작고 형편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하지만 이내 감정을 수습한 그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를 응원해 주는 가족, 지인, 팬들이 계시더라. 자책이 너무 심할 때는 그들의 응원에 의문을 품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분들이 떳떳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분들이 좀 더 힘을 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되었다."며 다시 마음을 잡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정현은 "대중이 저를 어떤 잣대로 바라보시는지를 바꿀 수는 없다. 저는 단지 도망치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꺾이면 다시 일어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면서 연기로서 대중이 선택해 줄 때까지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배우 활동을 해나가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대중에게 알려졌기에 사생활 또한 부각이 되며 연기에 대한 애증이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됐지만 그는 "절대! 연기는 저한테 증오를 준 적이 없다. 연기는 좋은 것만 줬고 나를 행동하게 만들었고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게 해 주고 보람도 찾게 해 줬다. 연기는 저한테 잘못한 적이 없다. 연기를 하다 보면 정답을 못 찾아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런 힘듦도 너무 즐겁다."라고 했다. 그러며 "지금도 너무 현장 가서 연기하고 싶고 현장이 아니라 오디션장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로 연기가 너무 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표현했다.

하필이면 김정현이 오랫동안 마음에 새겨뒀다는 말들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 등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말들이었다. 인터뷰 초반에 끌렸던 대사를 언급하는 바람에 울다가 웃다가 자신을 드러내보였던 김정현은 "앞으로는 긍정적인 좋은 말들을 좀 찾아봐야겠다"며 인터뷰 말미에는 애써 더 환하게 웃어 보였다.

잔혹하게 살해된 사체에서 10년 전 자살한 ‘영훈’의 일기가 발견되고, 그 이면을 파헤치던 강력반 형사 ‘동근’이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추적 스릴러 '비밀'은 12월 13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스토리제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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