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애프터스크리닝] '비밀' 남의 허물인줄 알았으나 내 흔적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

기사입력2023-12-06 09:56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한밤 중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강력반 형사 ‘동근’은 사체에서 10년 전 날짜가 적힌 일기 조각을 발견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동근’은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쪽지가 피살자와 함께 군복무했던 ‘영훈’의 일기 일부분이라는 것과 10년 전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근’은 당시 군대 가혹 행위의 배후에 있던 인물이자 제약회사 임원 ‘성현’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그 역시 똑같은 방식의 연쇄살인 사건의 피살자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사건을 파고들면서 ‘동근’은 ‘영훈’이 그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잊었던 기억과 함께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드는데…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비포스크리닝
이 영화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인 임경호 감독, 소준범 감독의 공동 연출로 탄생한 작품이다.두 사람은 '사람' 중심적 메시지에 공감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임경호 감독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주유소 습격사건2',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의 조감독으로 활약한 바 있고 소준범 감독은 단편영화 '아메리칸 드림'으로 제5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 초청, '헬로'로 제34회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각자 다른 장르에서 실력을 쌓은 두 감독이 한 이야기에 뜻을 모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에는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 등에서 이름을 알린 배우 김정현이 출연한다. 여기에 더해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살인자의 기억법' 등에서 실제 인물같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길해연이 출연, 아들을 잃은 엄마의 모습을 그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포스터와 로그라인만 봤을때는 단순한 추적 스릴러물일줄 알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연쇄 살인 사건으로 보이는 현장들이 이어지는데 그 사건의 이면에는 군대 내 가혹행위, 학교폭력 등 사회적 약자의 상황을 그려내는 잔혹한 현실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가혹행위나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의 모습만 그려내며 일차원적인 가해-피해의 구조만 그려내지 않는 미덕을 보여줬다. 가해자와 피해자 주변의 방관자,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상황을 피해가는 기회주의자, 돈이면 뭐든지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지켜보고 문제가 생겨도 돈으로 처리했던 이기주의자, 피해자를 지켜주려 애쓰지만 결국 함께 피해를 보게되는 주변인까지 고루 부각시키는 영리한 시선을 보였다. 이런 인물들의 스토리를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빌어 풀어 낸 스토리텔링 방식은 신박했다. 10년 전 자살한 인물인데 그 인물의 청소년기부터 사망 10년 후까지의 서사가 연결되며 한 개인의 아픔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그려내는 연출은 두 명의 감독이 왜 합작을 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깊이있는 메시지이지만 군대와 학교에서의 폭력 현장을 재현하는 장면은 몹시 힘이 든다. 그 현장을 쫓아다니며 자신의 과거까지 뒤돌아보는 처절한 마음의 여정을 그려낸 김정현의 연기도 좋다. 그리고 너무나 가해자의 얼굴을 실감나게 그려내 미워보이기까지 하는 박성현, 황상경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잔혹하게 살해된 사체에서 10년 전 자살한 ‘영훈’의 일기가 발견되고, 그 이면을 파헤치던 강력반 형사 ‘동근’이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추적 스릴러 '비밀'은 12월 13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영화특별시SM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