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선운사 '달의 공간'(추모 공간) 폐쇄 결정을 통보했다. 문빈을 기리기 위해 전북 고창군에 선운사에 마련되었던 공간이다.
해당 전시는 계획 단계부터 팬들의 반대에 부딪힌 사안이다. 우선 고인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애장품들을 전시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과 전시 공간인 선운사와 판타지오가 영리적 관계로 얽혀있다는 추측 탓이다. 서울에서 4시간 넘게 떨어진 곳으로 보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았다.
판타지오는 자체적 판단에 따라 그대로 강행했다. 이후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추측성 루머가 덧붙여져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 보이콧에 이르자 황급히 폐쇄를 결정한 것. 이들은 "당사는 선운사와 그 어떠한 종류의 협정, 협약, 계약을 맺은 바가 없으며, 어떠한 금전적 이해관계도 없다"며 "달의 공간을 국청사에서 선운사로 이전하게 된 계기는 동절기 간 방문객들의 안전 우려와 문빈 군의 영구위패 안치를 위함이었다. 국청사가 선운사에 속해 있는 말사인 것이 인연이 되어 선운사로의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운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이용해 판타지오가 금전적 이득을 취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템플스테이는 판타지오와 별개로 선운사에서 직접 운영된다"며 "임직원의 마음을 부디 거짓으로 왜곡하고 선동하지 말라. 다시 한번, 단언컨대, 저희 판타지오는 선운사와 그 어떠한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다. 사실이 아닌 루머의 배포는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도움을 준 선운사 스님들에게 전하는 사과의 말을 덧붙인 판타지오.
반박글에 가까운 공지는 팬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다. 애장품 전시에 대한 해명이 사라진 반토막 공지였기 때문. 선운사와 판타지오가 업무 협정을 맺고 'K팝 문화산업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팬뿐만 아닌 모든 관광객들에게 영리적 의도를 가지고 고인의 애장품을 이용한다는 추측성 루머에만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애초부터 애장품 전시에 반대한 이들을 향한 사과나 소통 부재에 대한 반성의 기미도 찾아볼 수 없었다. 팬 '아로하'는 문빈의 비보에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고, 추모 공간을 숱하게 찾았을 이들이다. '달의 공간'의 주체가 되었어야 마땅한 상황. 그렇기에 애도 공간의 형식이나 모양새, 구성은 팬들과 소통하고 투표해 이뤄졌어야 한다는 것이 팬 '아로하'의 중론이다.
소속사 직원들이 얼마만큼 정성스럽게 해당 공간을 꾸몄는지 강조하기 전에 팬들의 의중과 상처 난 마음을 보살피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잡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 결론적으로 이러한 판타지오의 불통은 추모 공간 폐쇄라는 극단적 결과를 부른 셈이다.
이하 판타지오 입장 전문이다.
판타지오입니다.
항상 아스트로를 응원해 주시는 아로하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현재 선운사 달의 공간과 관련하여, 사실이 아닌 내용이 SNS에서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공지문을 올립니다.
먼저, 판타지오는 선운사와 그 어떠한 종류의 협정, 협약, 계약을 맺은 바가 없으며, 어떠한 금전적 이해관계도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립니다.
달의 공간을 국청사에서 선운사로 이전하게 된 계기는 동절기 간 방문객들의 안전 우려와 문빈 군의 영구위패 안치를 위함이었습니다. 국청사가 선운사에 속해 있는 말사인 것이 인연이 되어 선운사로의 이전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운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이용하여 판타지오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11월 23일 안내문에 템플스테이는 판타지오와 별개로 선운사에서 직접 운영됨을 공지드린 바 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급작스럽게 머물 곳이 필요한 아로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당사의 우려에 선운사 스님들께서 감사하게도 무료로 투숙할 수 있는 공간과 무료 식사를 제공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당사와 선운사 스님들은 배려 이외의 그 어떠한 영리적 의도도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깊은 논의 끝에 아로하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선운사 달의 공간을 12월 3일 저녁 8시부로 즉각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당사 임직원들은 오직 문빈 군을 위하는 마음으로 선운사에 내려가 며칠간 손수 공간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문빈 군에 대한 판타지오 임직원의 마음을 부디 거짓으로 왜곡하고 선동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단언컨대, 저희 판타지오는 선운사와 그 어떠한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명확히 밝히며, 앞으로 사실이 아닌 루머의 배포는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임을 공지 드립니다.
그동안 국청사에 달의 공간을 배려해주신 선운사 스님들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달의 공간과 관련하여 일어난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 DB | 사진출처 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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