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레-여환의 러브스토리는 이 시리즈가 던져주는 성장의 메시지와 결을 함께 가면서도 풋풋한 사랑에 절로 응원을 하게 하는 역할이었다. 이이담은 "이재규 감독님이 들레-여환의 러브라인은 중요하다며 촬영 전 장률 배우와 식사자리도 마련해 주셨다. 러브라인조차 없었으면 무거울 수 있었던 드라마인데 그 안에서 투닥거리는 이쁜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환기가 되는 장치라 생각했다."며 이재규 감독이 이 러브라인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를 대신 전했다.
그러며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장률에 대해 길게 칭찬을 했다. "선배님에 대해 감사한걸 말로 하면 입이 아프다. 이 전에 작품으로 봤던 역할의 이미지가 세서 저도 모르게 상상했던 게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니까 엄청 부드러운 분이시고 많이 부끄러워하셨다. 내공이 엄청난 선배였다. 분석이 싶고 아이디어뱅크로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아이디어가 나왔다. 들레가 크루즈 견학을 갔을 때 여환이 가죽재킷을 벗으며 '같이 가줄까요'라고 모션을 하는데 그건 현장에서 나온 애드리브였다. 너무 귀여운 모션이었는데 그때 가죽재킷을 다시 입혀주는 모습까지 연결시키니 둘의 관계가 더 귀엽게 보이더라. 선배의 아이디어 덕에 씬이 풍성해졌고 그 덕에 민들레에게 더 솔직할 수 있었다. 대본에 없던 걸 넣어주는 장률 선배덕에 들레-여환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만들어진 것 같다. 선배님과 함께 연기해서 너무 감사했다."며 장률 덕에 대본에서보다 훨씬 더 현실감 있고 사랑스러운 커플로 완성되었음을 이야기했다.
장률도 이이담도 첫 키스신 연기였다는 얼음물 씬의 비하인드도 궁금했다. 이이담은 "저는 너무 긴장돼서 그날 밥도 잘 못 먹었다. 키스신 바로 직전의 대사에서 테이크를 많이 갔다. 그 컷을 예쁘게 담고 싶어서 제가 테이크를 반복할수록 장률은 얼음물을 뒤집어써야 했다. 너무 죄송했는데 선배는 괜찮으니 집중해 보자고 오히려 격려를 해주셨다. 후배로서 반했던 모먼트다."라며 물을 뒤집어써서 헤어와 의상까지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후배를 안심시킨 장률의 일화를 알렸다.
장률은 키스신을 앞두고 따로 연습을 할 수 없어서 감독님을 대상으로 고개의 각도를 연습했다고 밝혔었는데 이런 장률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이담은 "긴장을 엄청 하고 있어서 선배님이 감독님과 키스신을 리허설하는데도 웃지 못했다. 둘 다 첫 키스신이었는데 선배님은 저보다 감독님과 더 많이 맞춰봤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며 "키스신 자체는 첫 테이크 때는 떨렸는데 이후에는 정신없이 찍었다. 예쁜 각도로 찍히고 싶다는 욕심은 생기더라. NG를 내서라기보다 햇빛 때문에 여러 테이크를 가야 했다."며 극구 NG를 내서 키스신을 여러 번 찍은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이담이라면 황여환 같은 남자의 구애를 받아들이겠냐고 물으니 "당연하죠"란다. "밑바닥을 다 봤는데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직진남이다. 들레의 마음이 열리기 쉽지 않은데 저라도 여환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을 것."이라며 단순히 짝사랑남에서 인생을 맡겨도 될 든든한 동반자로서 등극하게 된 순간이 언제 일까도 이야기했다. 바로 모두가 놀랬던 '엄마를 버려요'라는 장면이었다.
그 대사를 처음 읽었을 때도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이이담은 "엄마의 가스라이팅 속에 살던 민들레가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새로운 언어를 들은 것처럼 몇 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연기하는 저도 그 대사를 보고 충격이었는데 당사자는 얼마나 더 충격이었겠나. 그런 여환이 너무 고마울 것 같았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크루즈를 타러 떠나는 엔딩에 대해 "드디어 민들레가 자기를 옥좨던 좁은 반경을 떠나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보다 더 좋은 결말은 없을 것 같다."며 여환의 굳건한 지지와 응원, 사랑덕에 들레도 엄마의 지배를 떠나 세상 밖에 나서게 되는 결론이라며 만족해했다.
"그래서 시즌2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이담은 "더 멋진 간호사로 성장할 다은이도 궁금하고 들레도 크루즈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아마 민들레라면 크루즈를 타고 돌아온 뒤에 다시 간호사 일을 하고 싶어 할 것 같다. 그전에는 일은 잘하지만 환자를 대하는 마음이 건조한 민들레였다면 돌아온 뒤에는 진심으로 환자를 들여다보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것 같다. 그런 민들레를 그려보고 싶다. 여환과도 에피소드가 이어지면 좋겠다. 아마 결혼도 하지 않을까?"라며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시즌2의 내용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이담은 "올해 초 사주를 봤을 때 귀인을 만난다는 점괘가 있었다. 실제로 올해를 돌아보니 귀인을 많이 만난 한 해다. '택배기사'도 올해 선보였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도 올해 오픈해서 좋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게 처음이라 너무 감사하다."며 부지런한 행보를 보였던 올 한 해를 돌아봤다.
그러며 "민들레게에 황여환은 다시 만날 수 없는 귀인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 드라마는 한번 시작하면 못 멈추는 드라마가 될 것. 나이 불문하고 많은 분께 위로가 될 따뜻한 드라마니 많이 봐주시길"이라며 마지막까지 드라마의 N차 시청을 당부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고스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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