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지는 작품 '이두나!' 속 시시콜콜한 장면이나 설정의 비하인드를 아낌없이 솔직하게 방출했다. 가장 먼저 작품 속 세상에서 제일 예쁜 두나를 연기한 수지는 "일부러 살을 빼려고 식단을 하거나 굶지는 않았다. 먹을 거 다 먹으며 지냈는데 두나의 의상이 딱 붙는 게 많아서 자연스럽게 운동도 하게 돼서 다른 작품보다 마르게 나온 것 같다. 초반에는 좀 날카로운 인상을 주기 위해 조금 외적으로 말라 보이길 바라긴 했는데 그 외에는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라며 '너무 말랐다'는 시청자의 걱정에 답을 했다.
작품 속 '드림스윗'이라는 걸그룹의 모습을 보였던 수지는 오랜만의 아이돌 무대가 어땠냐는 질문에 "처음 연습할 때는 묘한 느낌이 있더라. 다른 멤버이고 다른 그룹과 합을 맞추는 거라 신기했는데 첫 연습 이후부터는 집중하느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고아성과 다른 분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경력자라고 팁을 줄 것도 없었다."라며 너무 별 일이 아니었다는 듯 대답을 했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던 케이콘 무대를 위해 이정효 감독은 리허설을 포함 단 두 번의 공연 촬영 기회에 모든 걸 다 담아내기 위해 엄청 긴장했다고 했었는데 수지는 "저는 익숙한 공간이었고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있었어 별 감흥이 없었다. 감독님이 저보다 더 감격하셔서 저에게 '어때? 떨려? 어떤 기분이야?'라고 질문하시더라. 저는 그냥 이따 잘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무대를 촬영할 기회가 단 한 번밖에 없어서 집중하려고 했다."며 경력자 다운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두나!' 속에서도 고아성과 초반에는 갈등이 있는 듯 보였지만 후반에 화해를 하는 장면이 보였다. 이 장면이 수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냐고 물어보니 그는 "좋아하는 씬 중 하나다. 너무 가까워지는 건 아니지만 서로의 오해를 풀며 마무리를 하고 싶었던 감정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 같아 촬영하며 많이 울컥했다. 중요한 씬이었는데 딱 그 정도의 마무리가 필요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작품 속 중요한 관계인 원준과의 감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언제 두나가 원준에게 마음을 열게 된 것 같냐고 물으니 "병원에서 원준이 두나의 보호자를 자처하면서부터 원준이 무해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원준이 확 마음에 오게 된 건 원준이 미팅한 걸 알고 자신의 감정을 확인할 때"라며 해석했다.
원준을 연기한 양세종과는 눈만 봐도 감정이 통했다고. 초반에는 서로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며 케미를 쌓아갔다는 수지는 "초반에는 원준이를 당황스럽게 하기 위해 리허설과 다르게 실제 촬영에서 템포를 달리했다. 그랬더니 진짜 다른 반응이 나오기도 하더라. 이런 걸 양세종이 고마워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미 몰입해 있어서 리허설 때 너무 울어서 힘든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부터는 리허설 때 최대한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하고 감정을 절제하느라 힘들었다. 양세종이 너무 원준이 같아서 연기하는데 좋았다."며 너무 좋았던 케미 덕에 어려웠던 점을 고백했다.
양세종과 함께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짙은 스킨십을 펼친 수지였다. "대본으로 봤을 때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어서 예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과 각도나 구도 이야기를 많이 하며 장면에 집중하느라 스킨십이 짙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는 수지는 "오히려 제가 감독님께 어느 정도 수위를 원하냐는 질문을 하며 맞춰갔다. 감독님은 청순한 두 사람의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을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고 스킨십에 있어 두나가 리드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거기 중점을 두고 찍었다."며 스킨십에 대해 이야기했다.
촬영하며 힘들었던 것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두나는 밖에 나갈 일도 없고 오로지 담배 피울 때만 밖에 나가는 설정이라 항상 옷이 얇았다. 4계절을 담아내야 했는데 추위에 떨게 되면 감정에 몰입이 쉽지 않아 힘들었다."라며 얇고 짧았던 두나의 의상과 현장의 계절이 맞지 않았음을 아쉬워했다.
또한 "바이킹 타는 장면에서 모자가 날아갔어야 했는데 뒷자리에 앉은 보조출연자분이 제 모자를 잡아주는 바람에 바이킹을 또 탔어야 했다. 바이킹 타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 제가 그 보조출연자분을 너무 노려봤던 것 같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혀 폭소를 안겼다.
'이두나!' 속 두나의 마음을 괴롭히는 P의 존재가 이슈였다. 짧게 등장하지만 P라는 이니셜로 등장한 이진욱의 존재감과 비주얼은 양세종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수지는 "P와 있을 때 두나의 텐션감이 엄청 높아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 P의 마음은 아닐 수 있지만 저는 P를 사랑하는 사람, 날 버리고 간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연기했다."라며 오히려 P와의 로맨스를 응원하는 시청자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준과 하룻밤을 보낸 뒤 P를 보자마자 손을 놓는 장면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P니까 손을 놓을만했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있는가 하면 바로 다음날 손을 두 번이나 빼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는 몰입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수지는 "처음에 손을 놓은 건 아마 회사 사람이어서 본능적이었을 것. 두 번째는 '정리하고 올게'라는 의미였을 것. P가 오기를 너무 기다렸던 두나지만 그 순간에는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원준에게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것. 원준이와 병원 갔을 때와 P와 병원 갔을 때는 너무 온도차가 확연했다. 원준이를 두고 간 두나가 나빴다고는 생각하지만 병원에서의 시간이 있었기에 두나의 마음이 확실해진 것"이라며 두나의 입장에서 상황을 해석했다.
'이두나!'의 수지는 히메컷으로 지금까지 수지의 리즈 시절을 모두 갱신해 버렸다. 감독은 앞머리 없는 스타일을 원했다지만 그랬다면 청순한 느낌이 날 것 같아 웹툰상 두나의 센 느낌을 주고 싶어 히메컷을 제안했다는 수지는 "웹툰상의 풀뱅은 살리되 엉뚱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옆머리를 잘라봤다."며 이두나의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수지가 가장 마음에 드는 이두나의 모습은 언제일까? "1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전화 기다리는 장면"이라고 수줍게 말하는 수지는 "그 씬이 짧은데 왜 자꾸 찍나 싶었는데 작품을 보니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더라. 음악과 함께 보니 1회에 느낄 수 없는 여운이 느껴져 좋았다."라며 그 장면이 마음에 드는 이유를 밝혔다.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해석이 분분한 '이두나!'다. "저의 말이 답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당부를 하는 수지는 "촬영할 때마다 어떤 때는 두 사람이 해피엔딩일 때도 있었고 어떤 때는 각자 현실에서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촬영을 다 끝내고 느껴진 건 각자의 세상에서 따로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감독님은 어떤 방향이 아니게 열어두셨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두나!'는 공개 직후부터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를 차지, 글로벌 TOP10(비영어) 부문 7위 진입하며 국내외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