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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도 마약 했다'카더라'"…'찌라시주의보' 비상 [이슈in]

기사입력2023-10-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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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중해야 할 때다. 중한 범죄를 가십으로 악용하는 이들 탓에 애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6일 연예계 전반이 공황상태에 빠져 몹시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다름 아닌, 마약 스캔들 탓이다. 최근 유아인, 이선균, 빅뱅 지드래곤 등 스타들의 마약 혐의가 제기된 사건들이 겹치고 겹쳐 대중에 큰 충격을 야기했다.

한 명 지나니 또 한 명, 하루 걸러 또 한 명 마치 연쇄 폭탄이 터지듯 톱스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이선균, 지드래곤과 더불어 가수연습생 한서희, 작곡가 정다은, 인플루언서 황하나 등은 입건조차 안된 내사 상태의 극비 사안들이 경찰발로 뿌려지니 혼란은 배가되고 있는 상황.

내사 상태인 인물들이 사실확인을 거쳐 보도되는 것뿐만 아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받은 글', 일명 '찌라시'가 SNS 및 온라인커뮤니티 등지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형식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이어 또 다른 연예인의 마약 사건이 보도될 예정이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러한 찌라시를 작성한 이들은 '이선균 리스트' 등의 자극적인 키워드를 앞장 세워 가십으로 중대한 현안들을 휘발시키고 있다. 특히 여타 연예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실 무근의 피해자들까지 속출하고 있다는 대목이 심각한 문제다.

대응 방식은 제각각이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사실무근, 법적대응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즉각 반박해 분노를 표출했다. 루머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기사 보도 지양을 간곡히 읍소하는 이들도 있다. 일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의심을 키우는 이들도 있다.

사실무근이기에 부인하더라도 관련 공식입장으로 보도되니 다수의 매체가 후속 보도를 이어가야 하고, 반대로 유명세를 먹고사는 셀럽들의 입장에서는 결국 마약 루머 진흙탕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발을 담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

오보까지 이어졌다. 한 매체는 유명 걸그룹 출신 A씨가 내사를 받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는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른 오보임을 알려드립니다. 내사나 수사 중인 사실이 없습니다"라고 바로 잡았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 탓에 사건의 본질이 흐려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iMBC연예에 "이선균으로 시작해 마구잡이 이름 붙이기가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수많은 버전의 '받은 글'들이 나돌고 있다. 이전 글에 추측으로 써넣은 또 다른 이름이 추가된 글도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엄연히 말해 찌라시 루머에 포함된 연예인 중 마약 혐의와 무관한 이들은 피해자다. 단순 가십을 위해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일들은 멈춰야 한다. 사건 본질이 흐려질 우려도 있다"고 토로했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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