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시대극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호정은 "액션 와 성격, 서사까지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과 얽혀있는 캐릭터가 언년이다. 그래서 저를 좀 더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작품 공개 이후 호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완성작을 보고 자신도 시청자로서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촬영할 때 모래폭풍씬이 어떻게 구현될지, 기술적인 게 반영되는 씬들이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리얼하게 표현됐더라."며 1920년대 간도의 비주얼적 표현에 감탄했다.
2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언년이' 배역을 따냈다는 이호정은 1~8부까지 나오는 언년이의 대사를 몽땅 외우는 열정을 보여 캐스팅되었단다. "짱돌 같은 친구라 생각했다. 많이 굴렀고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인물이고 뭐 하나 하려고 할 때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인 건 실제 저와 비슷했는데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건 저와 다른 모습"이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실제 이호정에게 악바리 같은 근성이 있음을 알렸다.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언년이는 말없이 무거운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 비릿한 능글맞음이 있으며 무겁지 않은 캐릭터였다. "상처도 많고 이 인물이 내뱉는 대사도 세다.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가 다 강하고 사연이 있는데 언년이까지 무겁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언년이 성격상 힘들어도 티 안 내고 상처받아도 '난 괜찮아' 할 것 같았다."라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오히려 살인청부업자로서의 카리스마나 무게감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상대 배우의 기선제압을 하려 했다며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첫 사투리 연기를 위해 녹음본을 계속 들으며 리듬감을 살리려 했고, 처세술에 능한 친구이기에 상황마다 비주얼적인 변신을 위해 원래 피부톤 보다 세 톤이나 다운시켜 주근깨도 찍어가며 메이크업도 했다고. 인터뷰를 하며 수줍어하는 이호정이 낯설 정도로 작품 속 언년이는 당찬 모습이었다.
'도적: 칼의 소리'를 본 시청자라면 작품의 엔딩에 대해 아위움을 가질 수 있을 것. 언년이의 부모님을 죽인 사람이 언년이가 아버지처럼 따르는 충수라는 사실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도적들에 합류를 할지 안 할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끝이난 이야기에 대해 이호정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생각이 든다. 더 설명되었으면 더 재미있게 보셨을 텐데. 사실 현장에서는 시즌2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지만 제작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에서 언년이와 도적단의 관계, 언년이와 충수의 관계, 언년이와 이윤의 감정이 더 자세하게 설명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생각을 밝혔다.
이윤(김남길 분)과의 로맨스 연기에 대해 "음.. 솔직히 멜로 부분은 상상이 안된다. 하지만 10년 동안 위험한 일만 해와서 사랑을 못 느꼈던 언년이가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상대이고, 여러 상황을 겪으며 자기도 모르게 이윤을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 감정도 있을 것 같다. 언년이라면 충분히 호감으로 다가설 법하다."며 시즌2에서는 좀 더 멜로적인 분위기를 낼 가능성이 있음에 동의했다.
이호정은 이 작품에 대해 "연기 9년 차인 제게 기름을 부어준 작품이다. 지금까지 부족함도 많았고 작품을 하나씩 하며 부족함을 수정해 가는 찰나에 운 좋게 좋은 캐릭터와 팀을 만나 시너지를 받았다. 그래서 저에게 더 나아갈 수 있는 연료를 채워준 느낌"이라고 정의했다.
아직 '도적: 칼의 소리'를 못 본 시청자들을 위해 이호정은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액션도 좋아하신다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작품. 캐릭터마다의 사연이 흥미롭다. 그들 간의 관계도 얽히고설켜있어 스토리를 따라가면 짜임새 있게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있다."며 추석 연휴 동안의 시청을 추천했다.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도적: 칼의 소리'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