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다큐 '오느른'은 머무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김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여름 김제 평야 한가운데 한 시골 책방이 문을 열었다. 이 책방은 4,500 만 원짜리 폐가를 고쳐서 살고 있던 MBC 최별 PD와 가수, 작가이자 이미 8년 차 책방 운영 경험이 있는 요조의 합작품이다.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골목, 동네 주민만 천천히 걸어 다니는 이곳에 두 사람은 왜 책방을 만들었을까?
최 PD는 김제 작은 마을에서 오도이촌(닷새는 도시, 이틀은 시골 거주) 생활을 하고 있다. 3년 전 도시를 훌쩍 떠나 김제로 온 최 PD는 이웃 주민들도 무서워서 피하는 115년 된 빈집을 4,500만 원에 샀다. 이 무렵 유튜브 채널 '오느른'이 시작됐다. '오느른'은 현재 구독자 수 32만명의 MBC 공식 유튜브 채널로 출생 이후 오로지 서울에서만 생활하던 직장인의 시골살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텃밭을 일구고 이웃 주민들과 어울리는 평화로운 그녀의 시골 일상 브이로그로 많은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유튜브 채널 '오느른'이 시작된 뒤로 김제 작은 마을에 청년들이 모여들며 변화가 시작됐다.오랜 시간 폐허로 남아있던 공간에 청년들이 연이어 가게를 열었다.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자수공방을 시작으로, 쌀로 만든 베이커리를 파는 카페, 독특한 제철 식재료가 있는 로컬 식료품점 등이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와인보틀숍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김제 평야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유튜브 채널 '오느른'의 이야기가 하나의 새로운 마을을 만든 셈이다.
감성 다큐 '오느른'은 가수이고 작가인 요조의 도움을 받아 시골 책방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책방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살던 집을 다시 한 번 뒤엎어 고치고, 사비 500만 원을 들여 책을 사는 좌충우돌 책방 준비기를 담고 있는데, 평야 한복판에 생겨난 시골 책방에는 지금도 매일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릴 적 정말 잊고 살았던 꿈들이 있잖아요. 결국에는 다 그걸 이루게 되더라고요."
오래 간직한 꿈을 이루는 청년들의 사연도 소개된다. 책방, 카페, 자수공방, 식료품점 등 각기 다른 공간에서 청년들은 함께 '머물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시골 마을에 찾아온 작고도 큰 변화의 이야기는 오는 30일 토요일 오전 8시 20분 방송하는 MBC 추석 특집 감성 다큐 '오느른'에서 공개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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