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편 데뷔작에서 글로벌한 인기스타 송중기와 호흡을 맞춘 홍사빈이다. 게다가 자신이 주연으로 송중기는 자신의 역할을 받쳐주는 조연으로 연기를 했다. 항상 멀리서 바라보던 스타여서 처음에는 낯설고 생경했던 송중기이지만 송중기의 믿음과 응원덕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렸다며 송중기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5월에 칸에서 열렸던 국제영화제에서 송중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는 홍사빈은 "너무 감사한 게 많아서 송중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는 언제든 울 수 있다."라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뭐가 그리 감사했을까? 얼마 전 드라마 촬영 현장에 송중기가 응원의 커피차를 보내서라던가 한 번이라도 더 연기를 모니터 할 수 있고 한 테이크라도 더 갈 수 있게 분위기를 이끌어줘서 뿐 아니라고.
홍사빈은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허투루 만들어지는 장면이 없다는 걸 배웠다.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면에 대한 생각과 해석이 너무 다양했고 그 장면을 대하는 태도가 신중하고 귀중했다. 매번 리허설을 몸소 나서서 해주셨다. 세팅하느라 리허설을 못할 상황에서는 뒤에서 맞춰주기도 하셨다. 제가 연기를 시작했을 때 송중기 같은 선배가 조금 더 빨리 내게 나타났다면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 들 정도. 연기보다 중요한 게 태도라 생각하는데 좋은 태도를 너무 많이 배워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걸 잘 간직해 좋은 작업으로 풀어내고 싶다고 했다.
감독도 이번에 주인공으로 데뷔한 홍사빈에게 세심하게 배려를 해줬지만 송중기는 적극적으로 더 찍어보게 하고 시간과 기회를 많이 줘 후회 없이 촬영했단다. 홍사빈은 "극 중 '치건'(송중기 분)이는 갑자기 나타나서 갑자기 사라지는 인물인데 송중기가 저한테 그렇다. '치건'이 이유 없이 300만 원을 줬든 송중기도 300만 원 이상의 애정을 저에게 줬다. 영화의 엔딩을 보며 이 영화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중한 인연. 연기를 할 때는 '아까 나에게 잘해줬던 분인데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카롭고 매섭고 차갑게 연기를 해줘서 '연규'로서 더 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왔다."며 극 중 캐릭터의 관계 못지않게 실제 송중기와 자신의 관계도 깊은 의미가 있다는 말을 했다.
칸 영화제에 갔을 때에도 송중기의 케어를 많이 받았단다. 홍사빈은 "만나면 안아주고 어깨동무도 해주시며 긴장을 풀게 해 주셨는데 제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더라. 송중기나 김형서는 관객이나 대중을 만나는 태도가 훨씬 여유가 있어서 애써 따라 해보려고 노력을 해봤었다. 손인사도 어떻게 하나 보고 손가락을 몇 개 접었는지도 훔쳐봤는데 이게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라는 고백을 해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프랑스를 갔는데 며칠 전부터 계속 잠을 못 자서 시차를 느끼지도 못했다. 알려주시는 거에 비해 제가 못 느끼는 게 분명히 있었고, 지금은 이해하지 못한 감사함이 있을 거라 나중에 언젠가 또 칸에 가보고 싶다. 그때 다시 감사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칸 영화제에 다른 영화로 진출해 그때는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티빙 시리즈 '운수오진날'의 촬영을 했다는 홍사빈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의 할아버지로 출연한 이성민과 호흡을 맞췄다고. 그는 "재벌집 가문의 핏줄은 남다르더라"라고 운을 떼며 "송중기도 '화란'에서 그렇게 잘 챙겨주었는데 이성민 선배도 너무 잘해주셨다. 드라마를 많이 안 해봐서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찍고 있는 단계. 어제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잘했다, 하이파이브!' 하면서 먼저 손을 맞춰 주시더라."라며 현장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화란'은 10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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