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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윤준협, '육각형 아티스트'의 표본 [인터뷰M]

기사입력2023-09-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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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윤준협의 재능을 단정 지을 수가 없다. 도형에 비유하자면, 육각형 모양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윤준협은 연기를 전공해 모델에 도전하고, 야생에 몸을 던져 아이돌 세계에 뛰어들었다. 이내 '피지컬100'에 등장해 가장 강력한 상대를 지목해 피 튀기는 몸싸움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더니 이내 구성진 창법과 쌈박한 퍼포먼스를 장착하고선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그다.

윤준협은 최근 MBC ON 음악 예능 프로그램 '트롯챔피언' 녹화장에서 iMBC연예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대를 앞두고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목청껏 발성 연습을 하던 그는 "긴장 반, 설렘 반의 기분"이라고 밝혔다.

연신 언급한 대로 윤준협이 걸어온 자욱을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연기 전공, 패션모델, '야생돌', '피지컬100'에 이어 '미스터트롯2'까지. 간신히 한 장르에 발 정도 담구고서 볼멘소리를 종알대는 아티스트들과는 확인히 다른 윤준협이다.


윤준협의 키워드 '도전'이다. 그는 "도전하는 걸 즐기는 성격이라기보다는 두려워하지 않는 거 같다"며 "항상 바쁘길 원해서 손에 무언가 잡혀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무엇이든 붙잡고 정신없이 몰두하고 싶어 수많은 도전을 해왔던 것"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거슬러 올라가 윤준협의 시작을 보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 당시 우연히 마주한 패션모델 참가자 모집 공고가 그의 눈을 반짝였다. 윤준협은 "무작정 도전했다. 패션모델과는 또 다른 영역이더라"며 "춤과 노래 등 넘치는 끼와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요구하시더라. 참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예고, 연극영화과를 전공하고 배운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깡다구 하나로 들이박어 1위 트로피를 거뭐쥐었다.

MBC와 함께한 '야생돌' 역시 마찬가지였다. 윤준협은 좋지 못한 성적으로 퇴장했지만, 무한 긍정 회로를 돌렸다. 그는 "마찬가지였다. 몸이 힘들었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며 호흡하고 함께 발을 맞추고 입을 맞춰가며 노래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했다. 그런 기억과 경험이 지금까지 자양분이 된 느낌"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 '피지컬100'은 또 어떤가. 전문 체육인들이 평생을 단련한 근육으로 녹화장을 압도했다. 날렵한 작전을 택해 상위권까지 올라간 윤준협. 1VS1 배틀 지목권을 차지한 그는 웬걸 현장에서 가장 강력하다 예상되는 김강민 선수를 꼽았다. "가장 강한 사람과 붙어보고 싶었다"는 윤준협의 말에는 그의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입혀져 있던 것.


이번엔 트로트다. 윤준협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도전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공고를 보자마자 결정했다.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 눈앞에 보여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당장 지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업의 시선을 잠시 따져보자면 트로트는 예스럽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다. 특히 윤준협의 모교인 안양예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는 더욱 트로트를 등한시했을 터. 그럼에도 윤준협은 밀어붙였다. 이유를 묻자 "경쟁은 피곤하고 날 힘들게 만들겠지만, 보람과 행복을 얻는 결과와 과정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아티스트는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팬들이 바라는 것, 아직 해보지 못해 욕심나는 것 등 다양한 갈래길 앞에 서 골똘히 고민하는 직업이다. 윤준협은 "모든 분야가 다 즐겁고 재밌다. 가장 잘하고 싶은 것을 묻는다면, 노래다. 과거의 일이나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이나 욕심 때문에 현재를 망치고 싶지는 않다. 트로트 가수로 임하고 있으니, 무대 위에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불리고 싶은 요즘이다. 기왕 하는 것 굉장한 성과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더 이상 '트로트가수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는 윤준협. 트로트 열풍 이후 국내 트로트 시장은 그야말로 레드오션이다. 개성, 창범, 비주얼, 퍼포먼스, 사연 등 저마다의 무기를 쥐고 있지 않는다면 발도 못 붙일 곳이 바로 트롯판이다 그래서 물었다. 윤준협의 무기에 대하여. 그는 "'색다른 맛'이라는 점이다. 그간 트로트신에는 없었던 느낌의 가수라고 생각한다. 190cm라는 키만 따져도 최장신 아닌가"라며 "춤과 퍼포먼스의 선이나 느낌부터 다르게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창법도 신기한 편이라고 평가해 주시더라. 공기반, 소리반의 창법에 트로트 특유의 맛이 묻어나는 느낌이라 칭찬해 주시는 팬들이 많이 계신다. 뚜렷한 색깔을 지닌 가수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욕심으로 눈을 빛내는 영특한 가수의 깊은 마음을 들어보니, 범위를 넓혀 아티스트 윤준협으로의 성장도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 그는 "어떤 아티스트로 무슨 장르에 임하든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한다. 뻔하고 식상할 수 있는 말이지만,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용감한 편"이라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새로운 바닥에 뛰어드는 것 자체에 두려움은 없다. 빠듯하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 행복한 무대가 눈앞에 펼쳐져있다. 앞으로 20년~30년 항상 이런 행복을 마주할 수 있다면, 롱런할 준비가 되어 이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최선을 다해 뭐든 잘하는 육각형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흔해빠진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윤준협은 영민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금 민망하지만,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를 롤모델로 삼고 살아요. 아마 10년 후? 그즈음에는 제가 지금보다 훨씬 용감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아티스트가 되어있을 거거든요. 10년 후 윤준협 선배님을 롤모델로 꼽고 싶습니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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