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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젬마 "헤르만 헤세의 '선수도원의 젊은 수도승', 모든 건 환상이라는 생각이 여유를 주기도" (철파엠)

기사입력2023-09-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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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젬마는 "도가도비상도, '도덕경'의 첫 구절인데 들어보셨냐? '도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더 이상 도가 아니다' 라는 뜻이다. 말로써 진리를 드러낼 수 없다 혹은 언어라는 건 일종의 환상이 아닌가 그런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현실이 팍팍할 때는 이런 심오한 화두가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글을 통해 알 듯 모를 듯한 신비와 환상의 세계로 떠나보겠다"라고 말하고 헤르만 헤세의 '선수도원의 젊은 수도승'을 낭송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명상하라, 명상은 실체가 된다' 라니 결국은 꿈을 꾸어라, 노력하면 그 꿈이 이루어진다 그런 뜻 같다"라고 말하자 김젬마는 "그렇게도 느껴지겠다"라며 "문학의 매력이 이런 은유와 상징이겠지만 문학이 또 어려운 것은 그런 비유들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수업시간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시험에는 정답이 있지만 시를 감상하고 문학을 감상할 때는 답을 찾지 말고 마음껏 상상하라, 그 모든 게 다 답이다' 라고 한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젬마는 "제목 자체도 뭔가 선불교의 신비한 사상을 담은 느낌이다. 직관적으로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환상이구나 일단 그런 느낌이 확 온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환상이라고 하면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아웅다웅 갈등하는 게 다 부질없는 짓인 것 같기도 하다. 막 현타가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거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돌아보고 갈등과 고통의 순간에서 한 발 떨어져서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하고 "오늘의 시는 그런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불교 용어인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런 의미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 같다"라며 김젬마는 "'이까짓 것 다 환상이지' 이런 생각은 또 여유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우리는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데 '다 가짜다, 다 환상이다' 이러면 여유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1연은 그런 내용이고 2연은 인간의 감각이라는 건 믿을 것이 못 된다 그런 의미이기도 하다. 가끔 O톡 메시지를 보면 혼자 별 생각이 다 날 때가 있다. 뉘앙스를 잘 모르니까 '무슨 뜻이지?' 오해하다가 전화로 확인하거나 직접 얘기해보면 '아니었구나' 알게 된다. 인간의 감각은 늘 불완전하다, 일상속에서의 판단을 좀 더 조심하자 그런 가르침도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젬마는 헤르만 헤세에 대해 소개하며 "헤세는 유복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목사, 어머니는 목사의 딸이었다. 그래서 헤세도 목사의 길을 가는 게 당연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틀에 짜인 신학교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아버지도 헤세가 목사가 되게 하는 것을 포기한다. 헤세는 신학교를 나와 시계탑 수리공으로 일을 하다 고서점 점원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마음껏 읽고 쓰고 습작에 집중하게 된다. 그때 문학적 진가가 드러나게 된다.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등 위대한 작품들은 그런 과정에서 탄생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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