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 개막식이 성료되었다. 9월 7일 목요일, '춘천 아울러'에서 뮤지션 조동희의 개막 공연으로 시작한 10회 영화제의 테마는 고 이성규 감독에 대한 추모였다. 춘천영화제는 이성규 감독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영화 정신을 기리는 지인과 후배들에 의해 생겨난 영화제다. 올해는 10주기가 되는 해로, 10회를 맞이한 춘천영화제의 개막식은 전체적으로 '이성규'라는 이름에 바쳐진 헌사였다.
개막 공연을 한 조동희는 이성규 감독의 유작 '시바, 인생을 던져'의 음악을 맡은 뮤지션. 개막 공연에서 OST에 수록된 '나를 만나러'를 부르며 이성규 감독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행복한 사람'과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등을 부르며 춘천의 가을 밤하늘을 적셨다.
사회자로 등장한 배우 옥자연은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올해 춘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사랑의 고고학'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흰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시종일관 여유 있으면서도 정확한 진행으로 영화제를 이끌었다. 개막 공연이 끝난 후 박기복 이사장의 개막 선언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육동한 춘천시장과 김진호 춘천시의회 의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육동한 시장은 수많은 극장들이 있었던 춘천의 과거를 떠올리며, '시네마 천국'과도 같았던 춘천의 영화적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랐다. 김진호 의장은 향후 더 성장하는 영화제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여러 내빈들이 소개되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심사위원인 윤재호 감독과 윤단비 감독, 그리고 장우진, 조창호, 이마리오, 박주환, 김진유 등 강원 지역의 감독들이 소개되었다. 지자체의 인사들도 관객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허영, 노용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의회, 강원문화재단, 춘천문화재단,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강원특별자치도 인권위원회와 인권센터 등 춘천영화제과 함께 하는 여러 단체의 관계자들이 열 돌을 맞이한 영화제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개막식장을 찾았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이성규 영화상' 시상이었다. 추모영상에서 만날 수 있듯, “한국의 독립예술영화를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던 고 이성규 감독(1963~2013)의 헌신과 열정을 기리는 이성규 영화상은 올해 10주기를 맞이해 춘천영화제가 제정한 상이다. 시상자로 나온 이성규 감독의 동생인 이인규(춘천문화재단 공연기획팀) 씨는 형에 대해 회고하며,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치열한 창작 정신을 잇는 후배 독립영화인을 응원하기 위한” 이성규 영화상의 첫 수상자인 이마리오 감독을 축하했다. 무대에 오른 이마리오 감독은 “살면서 받은 가장 큰 상”이라며, 2000년대 초에 만났을 때 격렬하게 토론했던 이성규 감독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최근 힘든 독립영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지치지 말자”는 격려의 말로 소감을 닫았다. 사회를 맡은 옥자연 배우는, 이마리오 감독의 최근작이자 올해 춘천영화제에서도 상영되는 '작은정원'을 보며 느꼈던 감동을 전하며 소감에 화답했다.
1시간 동안 이어졌던 개막식은 사회자의 끝인사로 막을 내렸고, 이어 이성규 감독의 첫 극장용 장편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2011)가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인도 캘커타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인력거꾼인 샬림의 이야기를 담은 '오래된 인력거'는 이성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이외수 작가가 내레이션을 맡은 작품으로, 오랜만에 그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춘천영화제는 9월 11일 시상식까지 5일 동안의 여정을 시작했다. 메가박스 남춘천에서 영화 상영이, 춘천 아울러에서 공연과 야외상영이 이뤄지며,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제공 CC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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