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라푼젤'의 원형이자 페르세우스의 어머니인 다나에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김헌 교수님이 가장 사랑하는 계절은 언제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김헌이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추위에서 벗어나는 봄을 좋아하고 너무 더운 것도 싫어해서 가을을 좋아한다. 봄과 가을 중에 택한다면 봄을 더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헌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라푼젤' 아시냐? '라푼젤'이 그림형제의 동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그림형제의 동화는 독일 민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더 깊이 들어가보면 어쩌면 '라푼젤'의 원형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다나에가 아닌가 싶다. 언제나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마녀 고델은 라푼젤을 납치해 높은 성의 꼭대기방에 가두고 나가지 못하게 한다. 이런 라푼젤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청동방에 갇혀 지냈던 공주가 있었다. 바로 그 공주가 다나에다"라고 말했다.
김헌은 "다나에는 아르고스의 왕이었던 아크리시오스의 딸이었는데 아크리시오스에게 불길한 신탁이 내려진다. 다나에가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 즉 외손자의 손에 아크리시오스가 죽는다는 것이다. 겁이 난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가 아이를 못 낳도록 땅속에 청동방을 만들고 그 안에 다나에를 가두었다. 절대 남자를 만날 수 없게 만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내려다보고 있던 제우스가 아름다운 다나에를 구해줘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는다"라며 김헌은 "빈틈 없는 청동방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제우스는 황금빛 소나기로 변신해 청동방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던 다나에의 몸 위로 뚝뚝 떨어졌고 이것 때문에 다나에는 임신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메두사의 목을 벤 영웅,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한 페르세우스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이 "신탁대로 아크리시오스는 외손자인 페르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했냐?"라고 묻자 김헌은 "죽을까봐 두려웠던 아크리시오스는 그렇다고 제우스의 아들인 외손자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딸과 외손자를 나무궤짝에 넣어 바다에 던져버린다. 하지만 제우스가 자기 자식을 죽게 놔두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구한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는 세리포스라는 섬에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메두사의 목을 베고 안드로메다와 결혼한 후에 페르세우스는 아르고스로 돌아오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아크리시오스는 깜짝 놀라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왕궁을 버리고 도망갔다"라고 답했다.
"도망친다고 신탁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라는 김영철의 말에 김헌은 "그렇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탁을 피하는 일은 없다. 이웃나라 왕의 장례식에 조문을 간 페르세우스가 망자를 위한 추모경기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가 던진 원반이 운동장을 벗어나 관중석의 한 노인을 맞히게 된다. 노인은 어이 없이 비명횡사했고 그는 바로 아크리시오스였다. 아크리시오스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딸을 청동방에 가두고 딸과 외손자를 궤짝에 가두고 도망가기까지 했지만 신탁을 피할 수는 없었다"라고 설명하고 "신탁에 아등바등 살려고 하지 말고 신탁을 무시하고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데리고 살았으면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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