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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오민우 준위는 참군인, 박범구+임지섭 모두 하빠리 " [인터뷰M]

기사입력2023-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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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 2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정석용을 만났다. iMBC 연예와 함께한자리에서 정석용 배우는 털털한 웃음과 가끔은 심하게 캐릭터에 몰입된 모습을 번갈아 보이며 마성의 매력을 뽐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D.P'시즌 2에서 구자운 준장의 심복이자 메인 빌런이자 최종 보스로 활약, '돌이킬 수 없다면 일어나지 않은 일로 만들라'가 모토인 돌려차기 전문가, 하달된 명령은 감정 없이 기계처럼 깔끔하게 처리해 내는 인물 '오민우 준위'를 연기한 정석용이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한마디로 참 군인"이라며 캐릭터에 빙의한 듯 표현해 폭소를 안겼다.

정석용은 "직업의식이 강하고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이다. 군대는 숨기는 게 있을 수밖에 없다. 모든 걸 모두에게 다 알릴 수는 없다. 자신이 맡은 일이 그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인물이다. 은폐도 하지만 일이 너무 커지지 않게 조절하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 사람은 국방부 소속이다. 그냥 준위기 아니라 정보 쪽 준위이기 때문에 내부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고, 군대에서 계급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는 인물이다."라며 오민우 준위를 설명했다.

"구자운과는 서로 상생관계라 생각했다. 잡일은 내가 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커버해 주고 아무도 나를 못 건드리게 지켜주는 공생관계라 볼 수 있다. 군검찰 최고위직 준장을 지키는 행동대장이 오민우 준위"라며 쌍빌런으로 활약한 구자운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 정석용은 "그런데 발차기를 왜 잘하는지는 모르겠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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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와는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이미 4개 작품을 같이 해서 내적 친밀감이 있다는 정석용은 "성경 책으로 나를 때리는 장면을 엄청 힘껏 휘두르며 촬영했어서 기대했는데 완성작을 보니 짧게 나와서 살짝 아쉬웠다. 지진희가 평소 진지한 성격인데 그 장면 촬영할 때는 찰지게 잘 때리더라. 은근히 운동을 잘해서 때리는 폼도 좋았다. 성경 책이 가벼운 재질로 만든 모형이라 아프지는 않았지만 촬영할 때 기분은 좀 그랬다. 국방부보다 무서운 게 종교였나? 그 장면이 왜 줄였는지 궁금하다"라며 재미있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혹시 이 작품을 연기하는데 배우의 군대에서의 경험이 영향을 준 건 없었을까? 뜻밖에 정석용은 "저는 법무부 소속의 경비 교도대에서 근무를 했다. 교도소나 구치소를 지키는 업무를 해서 총은 훈련소에서 잠깐 쏴봤고 이후에는 만질 기회가 없었다. 군 시절 대부분을 경비만 섰고 개인화기는 몽둥이였다. 국방부 소속이 아니어서 계급도 잘 모르고 육군도 잘 몰라서 준장이라는 보직이 있다는 것도 처음 들어봤다."라는 고백을 했다. 극중 발차기의 대가가 실제로 군 시절 사용했던 가장 위협적인 무기가 몽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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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의 경험이 작품의 내용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아 오히려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캐릭터를 이해했다는 그는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말을 감독이 많이 했다. 악역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연기했다. 그냥 냉철하게 자기 일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실제 경험이 부족해서 연기에 반영 못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안 해본 거면 상상이 더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는 실제로 '오민우' 같은 사람을 본 적은 없다. 그냥 감독과 이야기하며 상상력을 더해 연기했을 뿐"이라며 캐릭터를 만들어낸 과정을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이 가장 짜릿하게 봤던 돌려차기 액션은 극 초반에 촬영했다고. 촬영을 반복하다 보니 후반부 촬영에서는 체력이 떨어지고 생각처럼 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는 그는 "그 장면만 거의 하루 종일 촬영했다. 간단한 장면인데 심지어 며칠 뒤에 재촬영도 했다."라며 "대역의 장면과 섞이긴 했는데 그 장면은 CG는 아니었다."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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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민우 준위가 저격수처럼 총을 쏘기 위해 대기하는 장면에서도 "구교환이 불쑥 왔더라. 나한테 쌍 엄지를 들면서 '기타노 다테시 닮았어요. 너무 멋있어요'라고 했다."라는 에피소드와 함께 내심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음을 알렸다.

정석용도 구교환과의 촬영 중 감명받은 장면이 있었다고. 교회에서 한호열이 전역 후 찾아오는 장면을 촬영할 때 "호열이가 거의 울려고 하면서 준호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었다. 그때 호열의 눈빛에서 정말 준호를 엄청나게 사랑한다는 걸 느꼈다. 완성본에서는 그 테이크를 쓰지 않았던데 배우들이 캐릭터에 얼마나 빠져들어서 진심으로 연기했는지가 보였던 장면이어서 인상적이었다."라고 알려 '준호열'의 케미가 돋보였던 작품이 어떻게 탄생된 건지를 예상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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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의 쌍빌런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줬기에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이 어땠냐고 물으니 그는 "박범구나 임지섭이나 다 하빠리로 느껴졌다. 나와 붙을 능력이 안되는 인물들이었다."라며 오민우 준위 입장에서 답해 폭소를 안겼다.

정석용은 "손자와 레고를 한다거나 박범구에게 담배 피울 시간을 주는 건 이 사람도 평범한 가장이고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었다. 담배도 못 피게 할 정도의 모진 사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지만 역설적으로 그게 더 무섭고 냉정하게 느껴졌다. 자기 할 일에만 신경 쓰다 보니 냉정하게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사람인데, 나머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죄의식이 좀 무뎌진 인물로 보였다."라며 '오민우 준위가 그래도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리뷰에 대해 반대되는 해석을 했다.

'D.P'에서 오민우 준위로 강렬한 연기를 펼친 정석용은 9월 9일부터 방송할 tvN '아라문의 검'에서 '열손'으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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