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와 흉기 테러, 도시는 왜 광기로 뒤덮였나
인도를 걷던 평범한 중년 부부를 포함한 시민 5명을 자동차로 무참히 들이박은 뒤, 곧바로 백화점으로 들어가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칼부림해 9명을 다치게 한 살인자는 22살의 최원종. 그는 대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걸까? 그날 사건 현장에 있던 윤도일 씨는 아직도 최원종의 광기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유혈과 비명으로 가득 찬 아수라장에서도 쓰러진 여성을 구하기 위해 출혈 부위를 두 손으로 막고 있던 도일 씨. 상처 지혈에만 몰두하다가 무언가 느껴지는 불길함에 돌아보니 최 씨가 칼을 쥔 채 그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던 것.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다음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또 한번 경악했다. 하루 만에 흉기 테러를 하겠다는 살인 예고가 버젓이 올라온 것.
테러를 예고한 그 날, 인근 지하철역에서 실제로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체포되었다.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는 묻지 마 흉기 테러. 어떻게 해야 이 광기의 칼부림을 멈출 수 있을까?
일기장에 남긴 절망…서이초 초임 교사 사망사건의 진실
교사인 어머니를 지켜보며, 어릴 때부터 교직 생활을 꿈꿨던 24살 故 김승희(가명) 선생님. 작년 3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이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게 됐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필 그곳이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많다는 소문 탓에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초임 교사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우려는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어버렸다. 부임한 지 1년 남짓한 24살의 초임 교사가 교실 옆 상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승희 씨가 사망한 뒤, 한 커뮤니티에 그녀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제작진은 의혹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유족들에게서 어렵게 고인의 자료를 받아보았다.
승희 씨의 학급일지와 아이 상담기록을 살펴보니 올해 초부터 아이 지도에 고민이 많았던 것이 확인됐다. 사망 5일 전엔 아이들이 연필로 장난을 치다 상처가 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였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승희 씨는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인해 더욱 힘들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승희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의문이 생기던 그때! 취재 도중 연락된 한 학부모가 우리에게 제보를 줄 것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보복을 당할까 두렵다는 학부모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곪을 대로 곪은 일이 결국 터진 거라는 반응 속에, 최근에는 그간 쉬쉬해왔던 감춰진 다른 학교의 비극들도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취재 도중 제작진은 유족으로부터 故 김승희 선생님이 남기신 일기장을 건네받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외로웠던 그녀의 슬픔과 절망이 방송을 통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와 이어지는 살인 예고 사태, 서이초 초임 교사 사망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오늘(11일) 밤 9시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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