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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이병헌 안구 갈아끼는 연기보며 슬럼프 겪어, 난 아직 병아리 수준" [인터뷰M]

기사입력2023-08-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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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 아파트 602호 주민이자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간호사 '명화'를 연기한 박보영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언론시사 이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는 영화에 대해 박보영은 "저는 제 연기 중심으로 보다 보니 장면마다 아쉽더라. 방금 전 한 연기도 돌아서면 아쉬운 게 생기는데, 2년 전에 했던 연기라 더 아쉬운 게 많더라."라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에서 박보영은 이병헌과 클라이맥스에서 크게 대척점에 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는 "그 장면은 촬영 전부터 많은 분들이 너무 기대를 하셨었다.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걱정되고 우려되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장면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엄태화 감독님이 이병헌이 연기한 '영탁'의 분장 사진을 고화질로 보내주셔서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깔아 놓고 자주 보면서 기죽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었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박보영은 "처음 배경화면으로 '영탁'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었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그런데도 이병헌의 현장에서의 눈빛은 굉장히 무서워서 실제 첫 테이크 때는 엄청 졸았다. 감독님이 사진을 주셨을 때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서워하지 말라며 '갈치라고 생각해라' 하셨고 저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병헌의 눈빛은 너무 무섭더라."라며 이병헌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클라이맥스 장면을 촬영할 때 이병헌이 시선을 빼지 말고 계속 마주 봤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딱 한 번, 처음으로 했었다고도 밝히며 "제 시선을 받아야 힘이 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그게 너무 고마웠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는 휴대폰 배경화면에서 '영탁'을 지웠다."라며 관객들이 모두 긴장하며 지켜봤던 그 장면을 위해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이병헌은 정말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박보영은 "현장에서 이병헌에게 감탄했던 순간이 너무 많았다. 그 덕에 저는 슬럼프를 겪었다. '왜 나는 이렇게 모자라지?' '저런 사람이 배우지!' '어떻게 저렇게 순식간에 안구를 갈아 끼울 수 있을까' '나는 예열이 필요한데 어떻게 저렇게 바로 연기가 될까?' 등 고민을 엄청 많이 하고 매일 일기장에 나의 부족함을 토로했다."라는 고백을 했다.

캐릭터를 한 번에 찾아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많은 시간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 가는 스타일이라는 박보영은 "연기할 때마다 늘 정답이라 생각하고 했지만 돌아서서 생각하면 다른 게 정답이더라. 정다이 너무 많아 난 부족한 사람 같았다."라고 이야기하며 "이병헌 선배는 감독님보다 더 작품도 많이 하고 경험이 많아서, 한편으로는 감독님이 선배님께 연기적인 요구를 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더라. 그래서인지 늘 모니터를 하고 선배가 먼저 감독에게 '어떤 걸 수정할까요?'라고 물어보시더라. 그런 배려를 해주셨기에 감독님과 함께 다양한 선택지들을 만들어 내고, 그게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선배 이병헌이 현장에서 얼마나 빈틈없이 신경 쓰는지를 이야기했다.


너무 멋진 선배 이병헌 때문에 겪은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했냐고 물으니 박보영은 "난 이병헌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 선배님이 조금 편안해졌다. 작품을 할 때는 계속 어려웠다. 캐릭터상으로도 거리감을 가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친해지면 방해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촬영 끝나고 홍보활동을 하면서는 이병헌 선배의 개인적인 모습도 보면서 아주 유쾌하고 농담도 잘 하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극중 몰입을 위해 애써 작품을 하는 동안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박보영은 "같이 연기한 선배님들에게 많이 의지하며 배우의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선배들은 걱정이나 고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분들도 촬영 전에는 긴장하고 작품 선택에 고민한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나는 선배가 되려면 멀었는데, 저 위치에서도 고민을 하는데 내가 고민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게 저에게 큰 위로이자 다시 할 수 있는 힘이 된다."라며 순간순간 다가오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난 아직 병아리"라며 자신의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자평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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