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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극장 단짝' 할머니의 웃음 되찾은 강아지 삼총사 출격

기사입력2023-07-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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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극장 단작'에 강아지 삼총사가 출격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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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엄지, 척 모두 저를 처음 보자마자 잘 따랐거든요.
이런 게 '운명'이라는 건가 싶어요"


경상남도 창원시의 한 근린공원. 그저 산책 한 번 나왔을 뿐인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녀석들이 있다. 찰랑찰랑~ 긴 털 휘날리며 서구적 미모를 자랑하는 아프간하운드 미소(암컷/3살)와 척(수컷/1살)이다. 녀석들의 보호자는 26살 청년 한민수 씨. 우아한 분위기를 뽐내는 두 녀석의 산책 시간은 외모와 달리 어디로 튈지 모른다. 특히 물을 좋아하는 미소는 물만 보면 직진! 오늘도 산책 중에 냇가를 발견하자 무조건 들어가고 보는데. 그런 미소를 다급하게 붙잡는 민수 씨. 아프간하운드는 견종 특성상 털이 잘 엉켜서 산책 한 번에 빗질 한 번이 필수인데 물에 들어간 날은 시간이 곱절로 는다고. 과연 오늘은?

민수 씨가 미소, 척과 함께 사는 곳은 친할머니 우정선(75) 씨의 집이다. 3년 전, 파양견이었던 미소를 입양해 자취방에서 키우다 녀석의 몸집이 날로 커지면서 넓은 마당이 있는 할머니 집으로 들어왔다. 그 후, 할머니를 위한 선물(?)로 또 한 마리의 파양견을 입양했는데 그 녀석이 바로 몰티즈 엄지(암컷/2살)다. 계획에 없던 할머니와 손자의 동거에 반려견 3마리까지 함께하니 하루하루가 시트콤 같다는데...


산책 다녀오느라 지친 민수 씨를 대신해 반려견 3총사의 밥을 챙겨주는 할머니. 사료와 함께 오리고기와 염분 뺀 멸치를 듬뿍 얹어 고봉밥을 준다. 그런데 척의 밥그릇을 바라보는 미소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식탐이 워낙 강해 척의 밥을 늘 노린다는 것. 결국 척은 밥그릇을 빼앗기고 마는데... 척이 안쓰러운 할머니가 미소 몰래 간식 봉지를 뜯었다. 과연 척은 미소 몰래 간식을 먹을 수 있을까?

"손자가 '가문에서 키워본 적 없는 개'를 좋아하더라고요.
얘들도 우리 집에 무슨 인연이 돼서 왔을 거 아닙니까?
사는 동안까지는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야죠"


아침부터 텃밭에서 파와 오이를 수확하느라 바쁜 할머니. 집 근처에서 부모님과 함께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민수 씨를 위해서다. 할머니표 채소를 들고 민수 씨가 출근하고 나면, 엄지를 데리고 경로당에 놀러 가는 게 할머니의 쏠쏠한 재미다. 경로당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 한 분, 한 분 찾아가 인사하는 엄지. 할머니는 내친김에 엄지의 개인기를 선보이기로 하는데...

사실 할머니는 처음 민수 씨가 미소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올 때만 해도 금발 머리의 아프간하운드가 마당을 뛰어다닐 줄은 상상도 못 하셨단다. 생전 처음 보는 반려견의 등장에 적잖이 놀라셨다고. 민수 씨 뒷바라지하랴, 녀석들 밥 챙겨주라 때아닌 육아(?)를 하고 있지만 할머니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10년 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주무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할머니. 하지만 민수 씨와 미소, 엄지, 척이 같이 살면서 삶에 활기를 되찾으셨기 때문이다.

"혼자 살면서부터 가족이라는 존재가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미소, 엄지, 척을 만나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됐어요"


오늘은 마당의 잔디를 깎는 날, 민수 씨의 아버지와 막냇동생이 출동했다. 반려견들을 위해 텃밭을 잔디밭으로 바꾼 건 아버지의 아이디어다. 덕분에 보름에 한 번 잔디 깎는 날이면 가족들이 모여 고기 파티를 벌인다. 식탐 많은 미소의 눈치를 스윽 살피며 척에게 고기를 주는 할머니. 그 모습을 본 민수 씨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민수 씨의 할아버지를 떠올리는데...


가족들이 모두 돌아간 오후, 할머니와 민수 씨 그리고 창원 3총사가 오붓하게 저수지 산책을 나왔다. 녀석들이 없었다면 누리지 못했을 소소한 즐거움이 고마운 할머니. 그 마음을 미소와 엄지, 척에게 슬며시 전한다.

사랑방 손자와 할머니, 그리고 미소․엄지․척의 여름 이야기는 7월 29일 토요일 저녁 8시 5분 <동물극장 단짝>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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