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한국 창작차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사 이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경신하고 있다. 아직 깨지지 않은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 기록의 '오징어 게임'이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해낸 것은 물론, 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고 공개적으로 언급됐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 콘텐츠뿐만 아니라, 이를 제작해내는 ‘한국 창작자’까지 세계의 관심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에 넷플릭스의 투자는 ‘훌륭한 작품의 제작’을 넘어, 특수효과(VFX), 특수분장(SFX), 후반 작업(Post Production), 제작 재무(Production Finance), 현장 지원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포진해있는 한국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드는 것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흥행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콘텐츠의 현지화를 담당하는 더빙 및 자막 업계다. 더빙은 한때 사양 산업으로 치부됐으나,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활발해지며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더빙 및 자막 전문 미디어 그룹인 ‘아이유노 SDI 그룹’은 2015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는 약 10개국 언어를 지원했으나, 2021년 기준 약 60개국의 언어 더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특수시각효과 및 특수 분장, 색 보정, 음향 등 콘텐츠 제작의 세부 단계에 있는 창작 파트너사들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탔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한 수출 제한 이후, 넷플릭스를 필두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특수 분장 전문 기업 ‘셀’은 한국 콘텐츠 흥행에 따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고, 덱스터의 음향 관련 자회사 ‘라이브톤’도 2021년 기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VFX 전문 기업 ‘웨스트월드’는 2018년 설립 당시 인력이 10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기준 170명까지 증가했고, ‘덱스터스튜디오 내 색 보정(DI) 담당 사업부'도 2021년 기준 연간 국내 영화 DI 작업의 약 40%를 담당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IP를 중심으로 웹툰, 웹소설 및 음악 등 연계 콘텐츠 산업 활황을 이끔과 동시에, 이외에도 패션, 뷰티, 관광 등 이종 산업으로까지 후방효과를 전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인 흥행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을 넘어 연관 분야 전반에서 약 5조 6천 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약 1만 6천 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됐다.
파급 효과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난 곳은 단연 콘텐츠 제작 및 배급업 분야다. 촬영, 편집, 더빙 및 특수효과 등 다양한 국내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약 2조 7천억 원에 달한다고 해당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소개한 한국 작품들이 세계적인 K-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푸드, 뷰티, 패션 및 관광 등 이종 산업 분야에서도 약 2조 7천억 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변화는 ‘한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시켰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류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과반이 한류가 시작된 2000년대 초에 비해 2023년 현재 한류의 글로벌 입지와 영향력이 40배 이상 커졌다고 답했다. 특히,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플랫폼의 발전 및 다양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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