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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강윤성 "'더 글로리' 화제때 부럽기도, 선과 악의 경계선에 있는 인물 그리려 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3-01-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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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로 화끈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담아내며 688만 관객을 기록하고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제23회 춘사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범죄 액션 장르의 새로운 장르를 연 강윤성 감독이 처음으로 시리즈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바로 '카지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첫 시리즈 도전이었던 강윤성 감독은 "드라마를 처음 하다 보니 반응을 살피게 되더라. 원래 영화 할 때도 반응을 살피지 않는 편이다. 가능하면 반응에 상심하거나 몰입해있지 않으려고 흘려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댓글도 많이 찾아봤다. 초반에는 안 좋은 평도 봤는데 후반부에는 좋은 평들이 많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라며 도전의 소감을 밝혔다.


강윤성 감독은 "초반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측을 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처음부터 이 작품을 쓰면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헤프닝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인물의 서사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그저 카지노라는 공간에서의 사건사고 나열밖에 안 될것 같아서 일정부분 인물의 서사가 반드시 있어야 했고 차무식이 이해되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든 이야기가 있었다. 시즌2까지 보게되면 왜 시즌1에서 인물의 서사를 많이 깔아야 했는지가 이해가 되실 것이다."라는 말로 차무식의 일대기를 자세하게 서술함으로써 오히려 느슨하다는 평을 받았던 것에 대한 창작자로의 항변을 했다.


'최무식'이라는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카지노라는 공간 안에서 여러 캐릭터들이 가지는 욕망과 서로에게 행하는 배신들로 이야기를 꾸려낸 강윤성 감독은 "단순한 도박과 인간의 욕망 정도로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한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가 선도 악도 아닌 경계선 상에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랬다."라며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는지를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선악이 드러나지 않는 인물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강윤성 감독은 "인간 자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다만 카지노에 몰려든 불나방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이런 세상도 존재하고 있다는 걸 간접 체험 시키는 게 이 이야기의 목표였다. 그랬기에 이 안의 사람 중 누가 착하고 나쁜 건지, 선악의 대립 구도에 대한 고민은 별로 하지 않았다. 어차피 욕망을 쫓아온 인물들이기에 그때그때의 욕망에 의해 동지가 되거나 적이 되는 게 당연했다."라며 카지노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공간을 대중들에게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고 싶은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강윤성 감독은 제작발표회 때부터 이 작품에 대해 '리얼리티'를 강조했었다.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게 만들고 싶었고 카지노에 몰래카메라를 넣어 진짜 그들을 찍듯이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강윤성 감독은 자신의 의도에 맞게 배우들도 대본에만 의지해 연기하지 않고 각 인물들이 그곳에 있을법한 인물로 묘사되었다며 배우들의 덕으로 리얼리티도 많이 살려냈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집필을 위해 많은 취재를 했다는 강윤성 감독은 "정킷방이 돌아가는 것과 롤링에 대한 부분, 카지노에 오는 사람 어떤 식으로 카지노에 빠지게 되는지는 취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단편화되었지만 카지노라는 공간이 이런 부류의 사람이 모여서 그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걸 그리고 싶었다."라며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취재를 통해 구성해 내고 일부 중요한 사건의 경우 실제 있었던 사건을 가져오되 영화적인 수정을 해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수정해서 시나리오를 썼음을 밝혔다.


영화가 아닌 시리즈를 연출하고, 그것도 방송사가 아닌 OTT 채널을 통하면서 강윤성 감독은 "동시기에 공개된 '더 글로리'가 세계 1위를 했을 때는 부럽기도 하고 이슈가 많이 된 이유도 한 번에 다 공개해서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이후부터는 다른 작품과 경쟁보다는 우리 작품을 좀 더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쪽으로만 고민을 했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기를 바랐다."라며 영화의 관객 수를 대신해 창작자로서 가지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넷플릭스처럼 공개된 랭킹이 없는 디즈니+이기에 강윤성 감독은 "디즈니를 통해 구체적인 반응의 리포트는 받지 않고, 대략적으로 해외 반응이 좋다는 것과 한국에서 가입자 수가 많이 늘었다는 정도만 들었다. 3년 동안 작업했던 '카지노'가 지난해 12월에 디즈니에 납품도 마쳐서, 이제는 '카지노'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라며 시즌 2의 공개를 앞두고 있지만 반대로 작품과 거리감을 두려고 하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인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의 시간, 표현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 OTT 플랫폼에서 시리즈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 역시 이런 장점을 마음껏 즐겼다고 이야기하며 "다만 처음 드라마를 찍다 보니 하루에 찍어야 할 분량이 너무 많더라. 영화는 촬영 공간도 미리 확인하고 배우들과 리허설을 다 하고 촬영했다면 드라마는 촬영지도 그날 처음 가보는 곳이기도 하고 배우도 촬영 당일에 처음 보는 경우도 생기더라."라며 무려 17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대작을 촬영했던 만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이었음을 이야기했다.


평소에도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연출을 하는 강윤성 감독은 첫 시리즈였던 '카지노'의 16부작 대본도 직접 썼다. 그는 "98년부터 시나리오를 써왔고, 내가 데뷔를 못하는 이유는 내가 열심히 안 해서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정말 열심히 써왔다. 이야기가 얼마나 만들기 어려운 것인지를 느끼게 되면서 결국 영화나 드라마나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는 좋은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그 이야기에 쏟는 시간과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를 했다. 그러며 "저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껏 작업하며 완벽한 글은 받아 본 적이 없다.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더 묻어나면 좋겠기에 앞으로 제가 쓰지 않고 남이 써주는 글로 연출을 하더라도 토시 하나 고치지 않고 연출만 하는 건 하고 싶지가 않다. 이번에 16부작을 다 쓰려니 너무 힘들더라. 이제는 이왕이면 쓰인 작품을 각색해서 연출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작업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장르, 시대나 장소, 나라에 국한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강윤성 감독은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 남들이 안 했던 걸 하고 싶다. SF로 따진다면 남들은 우주로 갈 때 저는 땅속으로 가고 싶다. 남들이 안 해봤지만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카지노'는 지금까지 8회차로 시즌1을 공개했다. 시즌 2는 2월 15일에 1~3편을 공개, 이후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1편씩 공개된다. '카지노'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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