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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기른' 장근석→'악역 장인' 허성태, 작심하고 던진 '미끼' [종합]

기사입력2023-01-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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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미끼'를 던졌다. 수염까지 기르며 달라진 장근석의 변신과 빌런 연기에 변주를 준 허성태의 호연이 돋보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연출 김홍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와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기 사건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이 특징.

폰지사기를 소재로 한 '미끼'는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범이라 불리고, 수조 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를 받는 조희팔을 연상하게 만든다.


'조희팔 사건'을 극화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홍선 감독은 "특정인을 모델로 삼았다기보단, 2000년대 초반 많이 벌어진 사기 사건을 취합해 작품에 녹이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다 모아 새로운 작품으로 만드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사람이 다 욕망이 있는데, 그것이 탐욕으로 발현이 됐을 때의 지점을 얘기해보고 싶었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과정에서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는지, 합리적 의심을 해보자는 것이 연출 취지"라고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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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는 경제사범 사건을 다뤘다는 사실 말고도 장근석의 복귀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극 중 장근석은 의문의 살인 사건과 8년 전 사기 사건 사이의 비밀을 파고드는 형사 구도한을 연기했다.

전역 후 5년 만에 본업에 복귀한 그는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수염도 기르는 등 거친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군대를 다녀오고 5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갔는데,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 몰랐다. 한 번도 쉬었던 적이 없는데 하고 싶은 삶을 많이 즐기면서 살았었다. 그 사이에 대본도 많이 보고 5년이 지났는데 그 시간이 누가 되지 않을 만큼 어떻게 하면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을까 연구했다.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니 내가 살아있구나, 그런 기쁨을 느꼈다."

"배우 입장에서 솔직하게 나를 한번 부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도 이야기했다. 장근석은 "'이태원 살인사건' 영화를 했을 때, '저 친구가 저런 연기할 줄도 아네' 그런 말을 듣는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었다. 뻔했던 장근석의 모습을 부수고 새로운 나를 뽑고 싶다, 그게 5년간의 기다림 끝, 인고의 시간 끝에 느꼈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억지로 변하고 싶지는 않았단다. 장근석은 "억지로 내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자연스러워야 하고, 그것에 대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배우는 대본을 믿어야 하니까. 나 혼자의 의도대로 행동했다면 맞지 않는 답이 나왔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많은 고민 속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갔고,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 5년은 나를 채우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에 무엇을 채웠고 비웠는지 보여드릴 수 있는 첫 작품이 '미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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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대립할 허성태는 극 중 유사 이래 최악의 폰지 사기 범죄자 노상천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선 굵은 악역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미끼'에서도 강렬한 인상의 빌런을 연기한다.

허성태는 "기존에 악역을 많이 해왔는데, 대본을 읽자마자 감독님께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악역의 종합백과사전'을 쓰고 싶다고 했었다"고 귀띔했다.

차별점은 연대기적 구성이다. 허성태도 이 점을 강조했다. "힘을 뺀 부분도 있고, 준 부분도 있는데 노상천이란 인물이 연대기적 구성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도전의식으로 시작했다"는 그다.

그는 "기본에서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매 씬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연기에 임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찍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그 톤에 통일성을 가져가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부담감도 있었다고. 허성태는 "주연배우라는 타이틀로 앉아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로 이끌어가는 건 첫 경험이다. 찍을 때 너무 재밌어서 6개월 간의 촬영이 후다닥 지나갔다"면서도 "엊그제부터 부담감이 들더라. 편집이 어떻게 될까, 어떤 모습으로 나갈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장근석은 30년 차인데, 난 아직 10년 차다. 신인의 마음으로 감개무량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농담 섞인 말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미끼'는 오는 27일부터 매주 2회씩 총 6개 회차가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파트2는 2023년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이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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