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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블랙핑크, 잘 나가는 노래에 재 뿌린 뮤비 논란 [이슈VS이슈]

기사입력2023-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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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를 내도 모자란데, 난데없이 찬물을 끼얹었다. 음원 차트 줄 세우기로 쌓은 그룹 뉴진스의 금자탑에 흠집이 생겼다. 신곡 'OMG' 뮤직비디오가 휘말린 뜻밖의 논란은 과거 블랙핑크 뮤비의 성적 대상화 논란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정신병원) 가자?"…뉴진스 'OMG' 뮤비, 정신질환 편견 조장 논란

지난 2일 공개된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새 싱글 'OMG' 뮤직비디오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뮤직비디오엔 극 중 망상증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를 연기한 뉴진스 멤버들이 등장한다. 서로의 망상은 어떤 것인지, 각자의 사연을 풀어내는 형식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문제는 뮤직비디오의 말미에서 터져 나왔다. 쿠키 영상에서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라는 악플을 쓰는 한 여성에게, 자신을 정신과 의사라고 착각하는 민지가 "가자"라고 말하는 것.

iMBC 연예뉴스 사진

온라인에선 해당 장면을 두고 "악플러에 대한 시원한 일침이었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일부 누리꾼들는 "정당한 문제 제기도 입막음하려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뮤직비디오에서 정신질환을 묘사한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든 정신질환자가 악플을 쓰는 것이 아니듯, 악플러를 정신질환자로 비유한 것이 자칫 실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의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은 "'OMG'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은 끔찍한 선택"이었다며 "플랫폼을 콕 짚어 여기서 나오는 의견들은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왕설래에도 뉴진스는 뮤직비디오의 해석을 대중의 손에 맡긴 모양새다. 이날 뉴진스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보시는 분들께 각자 해석을 맡기는 게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의미는 열어두고 싶다"고 밝혔다.

◆ 간호사복 입은 제니…블랙핑크 '러브식 걸스' 뮤비, 성적 대상화 논란

블랙핑크(제니, 로제, 리사, 지수)도 뮤직비디오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020년 10월 발매된 'Lovesick Girls(러브식 걸스)'의 뮤직비디오가 문제가 된 것.

해당 뮤직비디오에선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이 담겼다. 약 5초가량 등장한 제니의 의상은 타이트한 상의와 짧은 치마, 빨간 하이힐이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러한 복장을 두고 온라인상에선 "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라며 비판이 제기됐고, 보건의료노조 등 간호사 단체도 "간호사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심을 수 있다"며 항의에 나섰다.

이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도 비판 공세가 이어지자 결국 YG 측은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문제의 장면을 뮤직비디오에서 삭제했다.

음원과의 시너지로 흥행을 견인해야 할 뮤직비디오가 발목을 잡는다는 건 가수에게 '내부 총질'과도 같은 리스크다. K팝의 성장과 더불어 뮤직비디오 역시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가수와 완전히 독립적인 예술로서 기능할 수는 없다. 예견될 논란으로 가수에 끼칠 피해를 의식하지 않는 제작자의 안이한 태도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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