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파트2가 공개되었다.
지난 6월 6편이 공개된 이후 스페인 원작과 세세한 비교는 기본이고 캐릭터 별 장점과 단점들에 대한 평이 쏟아져 나왔다. 호 불호를 떠나 큰 이슈가 되기는 했다. 과연 나머지 편은 어떨지, 스페인 원작에 비해 끝까지 한국식 차별화를 가져왔을지 이후의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12월 9일 나머지 6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드디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전체 스토리가 공개되었다. 결과적으로 훌륭한 마무리였다. 스페인 원작과 어땠는지 회차별, 장면별 비교를 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완결성 있는 스릴러가 펼쳐졌다.
파트 1의 6편이 사건의 전개만 쫓아가느라 단편적으로 보였다면 파트 2에서는 각 인물별 과거 서사들이 고르게 보였다. 8명 강도들의 전사가 마침내 다 드러나고, 이들의 전사는 파트 1의 숨 막히는 전개보다 더 큰 반전을 안겨준다. 거기에 새롭게 투입된 '서울'(임지연 분)의 등장은 이야기에 한 단계 더 깊은 레이어를 안겨준다.
'교수'의 이미지가 파트 2에서 완전히 달라지며, '베를린'의 활약은 더 대단해진다. '헬싱키'와 '오슬로'의 비중도 더 커지며 파트 1에서 크게 빛을 안 보이던 인물이 파트 2에서는 강적으로 등장해 지루할 수 있는 조폐국의 상황을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파트 2에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한국적인 매력이 집약적으로 보인다. 한국만의 '정'과 '동지애' 분단으로 인한 정서적, 정치적 배경이 스페인 원작에서의 경제적 이슈와 접목되어 성(性) 적 자극이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 있는 12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교수'와 '베를린'의 주장에 관객들조차 설득이 되고, 극중 대중과 동일한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파트 1 까지는 팔짱 끼며 '얼마나 하는지 두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보던 시청자도 파트 2에는 어느새 팔짱을 풀고 두 손을 가슴으로 모아 긴장하며 빠져들게 했다. 논리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빈틈없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좀 볼만하다 싶은 애매한 순간에 시즌이 끝나는 다른 짧은 시리즈들에 비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12편의 에피소드로 쫀쫀하고 깊이 있는 완결성을 보여주었다. 처음부터 12편을 한 번에 공개했다면 스페인 원작과의 불필요한 비교를 당하는 일은 없었지 않았을까. 중간에 끊은 게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2월 9일 파트 2가 공개되며 전편이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