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진영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 월우(박진영)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박진영)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다.
박진영은 잔혹한 폭력에 휘말린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 역을 맡았다. 1인 2역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시나리오를 읽기 전 원작 소설을 먼저 접했다는 박진영. 처음엔 "이걸 영화로 만든다고?"라는 의아함이 들기도 했다고. "'이대로 나가도 되나' 싶었다.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지면 좋지만 굉장히 강한 스토리다. 다행히 원작보다는 순화된 느낌의 시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1인 2역 연기부터 날것의 액션신, 폭력적이고 성적인 학대 장면, 잦은 욕설 대사 등 박진영에게 '크리스마스 캐럴'은 적잖은 연기 부담을 안긴 작품이다.
"감독님께 집착적으로 계속 물어봤다. '이제 맞는 방향일까요?'라고. 정답이 없지 않나. 감독님이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될 것 같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열심히 해보겠다'하고 했다."
극 중 자극적인 묘사에 대해서도 "영화는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매체다 보니까, 보는 사람들한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매체지 않나. 이걸 통해서 사람들이 뭔가를 깨닫고 돌아가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그런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못 본 체하고 지나가게 되지 않나. 우리 영화를 보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끔 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올 한 해 누구보다 열일했다. 그룹 갓세븐 활동,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2',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까지 가요, 방송, 영화를 가리지 않고 제 할 일을 해냈다.
"일 하는 걸 아직 좋아한다"는 그는 "열정으로 일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기도 했다. 올해 초 계획이 '일을 많이 하자'였는데,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원동력은 욕심이다. 박진영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적당한 욕심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캐릭터를 받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일하는 게 재밌는 거 같다. 최근 작품에서 내게 다 입체적이고 좋은 캐릭터를 주셔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다. 나중엔 못하지 않나. 교복을 한 번 더 입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연기자로서의 그를 돌아보게 한 반환점이기도 하다. 박진영은 "일우와 월우는 특징이 강한 캐릭터다. 이런 특징을 내 몸에 투영하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촬영 이후로 생각이 넓어지고 유연해졌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마치고 다른 작품을 찍을 때, 좀 더 편하고 유연하게 현장에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방점을 찍어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2년 JYP엔터테인먼트의 2인조 아이돌 그룹 JJ Project로 데뷔했던 박진영.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체감이 안된다"면서도 "누군가 내게 선배님이라고 얘기했을 때 실감이 난다"며 웃었다.
박진영은 "옛날을 떠올려보면 뚝딱거렸던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일할 때는 잘하는 게 좋은 거다 보니까, 예전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하긴 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내 모습이, 부드러워진 걸 보면서 뿌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가수와 배우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박진영은 "가수는 내 뿌리이자 본캐다. 되게 오래 하기도 했지 않나. 부캐도 본캐처럼 잘 만들면 된다"고 자신했다.
그는 "어릴 때였으면 하나로 정해서 장인의 길을 갔을 것 같다. 지금은 나만의 소통 방법 중 하나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수를) 전혀 포기할 생각은 없고, 능력이 되는 한 가수를 하고 싶다. 항상 집에서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다. 음악 욕심도 있어서, 앨범도 작업 중이고 곡은 다 만들어놨다"고도 귀띔했다.
배우로서 "찾아보고 싶다"는 말을 듣길 원한다는 박진영. "워낙 잘하는 배우가 많으니,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진영은 "나를 캐스팅해준다는 건, 날 통해서 한 명이라도 더 영화를 보게끔 만들고 싶다는 것이지 않나.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영의 리얼 액션과 파격 변신이 빛난 '크리스마스 캐럴'은 오는 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엔케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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